기미년 3·1 독립만세 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창원시 공무원 사이에 재현 행사 인원 동원 관련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창원시지부 자유게시판에 3·1운동 기념행사 인원 동원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앞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때 58개 읍·면·동별로 100명씩 동원하는 독립만세 재현 행사 계획을 세웠다.

게시판에는 이를 두고 지난 13일부터 "휴일에 100명을 어떻게 모으나, 의미와 의도는 좋으나 너무 힘들다. 좀 고려해 달라"는 등 인원 동원을 비판하는 글이 올랐다. "우리 조상도 독립 만세를 자발적으로 했지 강제로 하지 않았잖느냐", "예전의 동이 아니다. 동에서 놀고먹지 않는다. 대민 업무에 시달리는 동 직원들도 생각 좀 해달라" 등 동조 댓글도 상당수 달렸다.

창원시는 이 같은 목소리에 결국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창원컨벤션센터 주변 동민 500~600명 참여로 계획을 축소했다. 이들은 행사장 주변 명곡로터리 일대에서만 만세 운동을 재현한다.

이에 허성무 시장은 18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인원 동원에 불만을 나타내거나 반대하는 이들 주장을 반박했다.

허 시장은 "노조 일부 지적은 타당하나 본인 직업이 공무원이라는 인식, 건전한 시민으로서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무분별한 직원 동원을 하지 않는 게 확고한 생각이나 이처럼 중대한 국가적, 민족적 기념행사에는 당연히 (공무원이) 동원돼야 하는 게 맞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일조차 동원을 거부한다면 어떤 일에 우리가 힘을 모아 같이 할 수 있는지 역으로 묻고 싶다"고 짚었다.

허 시장은 끝으로 "위로부터 일방적인 준비가 아니라 전 직원이 소통해서 공감하는 행사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단 한 명도 3·1절 행사 관련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없는 게 되레 안타깝다. 노조게시판에도 많은 제안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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