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창동예술촌 내 개관 임봉희 작가 카페 겸해 운영
창원 의창구 가로수길 입구 노충현 작가 개인전 선봬
창원 시티세븐 43층 라운지 남소연 작가 "지역작가 지원"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하나 둘 공간을 냈다. 전시할 공간이 부족한 지역 실정, 내로라하던 갤러리의 운영 중단 등을 안타까워하던 작가들이 직접 나서 '자신의' 작품을 내보일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든 것이다.
◇'갤러리 오또' = 지난 9일 '갤러리 오또'가 개관 초대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오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입구에 있는 '의자가 있는 카페'에 있는 갤러리다. 이 카페는 임봉희 작가가 운영한다. 그는 손님들이 차를 마시며 편하게 그림을 볼 수 있도록 작품을 카페 속에 넣었다.
지난달 2일부터 열었던 오또 개관전에는 임 작가뿐만 아니라 서지회, 임혜원, 변상호, 김명련 등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15명이 참여해 대표작을 선보였다. 임 작가는 "나는 카페 운영과 공간 제공에 집중한다. 작품 큐레이팅은 김은진 작가가 맡는다. 앞으로 꾸준하게 좋은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했다.
서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여러 기업과 다이어리, 달력 제작을 해 온 노 작가는 지난해 창원에서 아트카페를 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또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고 신작을 공개했다.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도 내걸며,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을 중심으로 아트카페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와 다르게 전문성을 키운 갤러리도 창원에서 생겨나 반갑다.
그는 자신이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난달 시티세븐 43층 라운지 한편을 갤러리로 조성했다. 작가는 연아트오브갤러리를 지역 작가를 지원하고, 흔히 볼 수 없는 현대미술과 일본과 중국 등에서 주목받는 작가를 알리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이에 직지 작가로 불리는 신용일 작가를 초대해 새로운 단색화를 지역에 소개했다. 연아트오브갤러리에 내걸린 신 작가의 'SUNYATA(공)' 연작 시리즈는 낯선 듯 익숙하다.
경남에서 첫 전시를 연 작가는 서양화를 그리지만 동양 철학을 추구한다. 그는 금속활자본 직지의 활자를 캔버스에 쓰고서 진흙으로 덮은 후 비우고 덮는 과정을 거치며 글자를 부조 형식으로 튀어나오게 한다. 단색화에 글자를 접목하며 독특한 작업세계를 보여준다. 남 작가는 "연아트오브갤러리에서 단색화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 신 작가는 이런 점에서 지역민에게 신선한 영감을 줄 것이다"고 했다.
앞으로 연아트오브갤러리는 4주 간격으로 새 전시를 열 계획이다. 쉬는 날은 없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신용일 초대전은 28일까지. 문의 010- 2309-7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