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을 앞둔 창원의 새 야구장 명칭이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확정되면서 부정적 여론도 일고 있다. 새 야구장 명칭은 이름 짓기 방식과 결정 과정 등에서 모두 문제를 드러냈으며, 그 원인인 지역 갈등 문제를 다시 수면에 올렸다.

우선 새 야구장 이름에 지역명이 두 개나 들어간 것하며, 그 바람에 명칭이 지나치게 길어진 것은 아주 부자연스럽고 불편하다. 창원시의회에서 '마산' 지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지역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궁여지책인 셈이다. 창원시의회의 무리수는 상례에 어긋난 이름을 선정한 것뿐 아니라 그 이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지역 간 갈등을 막고자 창원·마산·진해 의원 각 1명씩 참여한 '새야구장명칭선정위원회'가 제안한 이름이 '창원NC파크'였음에도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다면 굳이 위원회에 의원을 참여시킬 까닭도 없었다.

NC다이노스 구단 측은 시의회가 결정한 명칭을 그대로 쓰지 않고 '창원NC파크'로 줄여서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창원시로부터 명칭을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야구 구단에 의해 간단하게 무시될 명칭이면 시의회에서 조례까지 개정하며 이름을 지은 것이 무색해질 뿐이다.

새 야구장 작명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점은 야구장을 지을 당시부터 어느 지역 이름을 넣어야 할지 갈등을 빚은 것에서도 예견된 일이다. 시의회는 프로야구를 인기 스포츠로 만든 옛 마산의 기여를 존중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생색내기에 그쳤고, 진해의 처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한때 야구장 이전을 기대했던 진해 지역 주민들로서는 낙심이 클 것이다.

옛 창원과 옛 마산 출신 의원들 대다수가 찬성하고, 옛 진해 출신 의원들은 반발한 새 야구장 이름이 확정되면서 시의회가 지역 갈등에 대처하는 능력이 없음이 확인됐다. 통합창원시라는 첫 단추를 되돌려 꿸 수 없는 현재 시의회가 지역 갈등을 부추기거나 그것에 무력할 경우 지역민들에게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올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