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E등급…학부모 불안
개학 후 학부모 설문조사 진행

남해군 남해읍 남해초등학교 건물이 정밀안전진단에서 붕괴 위험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와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남해초는 지난해 내진성능평가 용역을 추진하던 중 해당사업의 책임 기술자로부터 건물의 정밀안전성 검사가 시급해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자 최근 교실이 있는 본관과 후관 건물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했다. 그 결과 해당 건물 모두 붕괴 위험수준인 E등급이 나왔다. 1905년 개교한 남해초의 본관동은 1971년, 후관동은 1988년에 각각 완공됐다.

이에 남해초는 남해교육지원청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은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학교 홈페이지에 안전진단 결과를 공개했으며, 지난 13일 학부모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남해초는 매주 1회 이상 외관 점검과 함께 안전 진단업체에 의뢰해 월 1회 안전도를 검사하는 등 안전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학교 운동장 내에 컨테이너로 된 임시 교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최근 정밀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 수준인 E등급을 받은 남해군 남해초등학교 전경. /허귀용 기자

남해초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는 E등급으로 나왔지만 건물 조치는 경남도교육청 심의위원회를 거친 후 교육부에서 결정하게 된다"면서 "심의위원회가 분기별로 열리기 때문에 3월께 건물 조치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학교 측 조치에도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인근 학교로 전학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학부모는 학교 측이 안전진단 결과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ㄱ(38) 씨는 "최근 안전진단과 관련해 가정통신문을 받았지만 통신문에는 E 등급을 받았다는 내용뿐 이것이 뭘 뜻하는 것인지 설명이 없어 잘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학부모는 학교 건물이 저렇게 위험한 상태인지도 모르고 최근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보냈다"며 "학부모에게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또 학생들의 안전을 무시한 채 수업을 강행한 학교 측과 교육청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해초 관계자는 "개학하면 학부모 설문조사를 해서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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