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5시간 이상 근무자 "업무 같지만 근무시간 달라 불평등"

"10년 전 시간제와 월급제 중 시간제를 선택했다고 지금까지 계속 차별받고 있어요."

경남도교육청은 3월부터 초등학교 시간제 돌봄전담사를 월급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기존 월급제 전담사와 동일한 처우를 요구하고 있다. 도내 시간제 돌봄전담사 30여 명은 이 같은 이유로 지난 13일부터 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간제 돌봄전담사는 3월 1일부터 하루 4.5시간 일하는 월급제로, 기존 월급제 돌봄전담사는 하루 6시간 일하는 형태로 바뀐다. 도내 돌봄전담사는 시간제 290여 명, 기존 월급제 520여 명이다. 시간제는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무자 260여 명, 주15시간 이상 근무자 30여 명으로 나뉜다. 1인 시위를 하는 이들은 주15시간 이상 시간제 돌봄전담사다.

지난해 10월 도교육청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와 논의 끝에 시간제 돌봄전담사를 각종 수당을 지급받는 월급제로, 월급제를 하루 4.5시간 근무에 휴식시간과 행정업무 시간을 포함해 6시간으로 늘려서 일하는 것으로 처우개선에 합의했다.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무자와 15시간 이상 시간제 근무자는 하루 4.5시간 월급제로 처우가 같아졌고, 기존 월급제 근무자는 시간을 늘려서 일하게 됐다.

▲ 경남 도내 시간제 돌봄전담사 30여 명은 지난 13일부터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존 월급제 돌봄전담사와 동일하게 처우를 개선해달라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간제 돌봄전담사

하지만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시간제 돌봄전담사 30여 명은 기존 월급제 전담사와 동일하게 하루 6시간 일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ㄱ(55) 씨는 "10년 전인 2009년 교장 선생님이 월급제보다 시간제가 낫겠다고 해서 그렇게 지금까지 일해 왔다. 2014년 교육청이 월급제와 시간제 중 택하라고 했다는데, 당시에 제가 택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일을 하는 월급제 돌봄전담사 처우는 계속 좋아졌고, 시간제는 시수 변동에 따라 월급이 들쭉날쭉했다. 작년 노조와 도교육청이 협의해 처우가 좋아진다고 기뻐했는데, 다시 월급제와 시간제는 근무 시간 차이가 난다. 동일 업무를 누구는 6시간, 누구는 4.5시간 만에 해내라는 건 불평등하다. 차별을 없애달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장기적으로 돌봄전담사 근무 형태를 동일하게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돌봄전담사 근무 시간을 동일하게 하루 6시간에 맞추고자 한다. 하지만, 당장은 예산 문제 때문에 어렵다. 3월부터 돌봄전담사 월급제 등 처우 개선으로 기존보다 125억 원이 더 든다. 돌봄전담사 말고 스포츠, 영어전담 등 타 직종도 처우 개선 요구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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