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등과 2010 FIFA 선정 유망주 23인에 들어간 네덜란드 최고 유스 출신

경남FC의 비어있는 등번호 ‘9’가 드디어 새 주인을 만났다.

경남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포르투갈 스포르팅 CP 센터포워드 룩 카스타이흐노스(Luc Castaignos·27·188㎝·이하 ‘룩’) 영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인사에 따르면 경남은 룩을 영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르면 19일께 창원으로 와 메디컬 테스트와 FIFA의 ICT(국제이적동의서) 발급 등을 거쳐 20일에는 남해 전지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룩은 지난 9일 창원을 방문해 경남으로 이적하면 그의 아들이 다닐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유치원을 확인하고 만족감을 표시해 '아들바보' 면모를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룩은 귀국 후 현지 이적 시장 판도 변화에 따라 경남과 계약에 선뜻 나서지 않으면서 경남 영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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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14일 께는 유럽 여러 축구 전문 매체와 SNS 등에 룩이 스위스 FC시온으로 임대이적한다는 소식과 함께 룩이 경남 이적을 거부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경남행은 무산된 것으로 점쳐졌다.

스위스 이적 마감된 15일 오후 6시(한국시각 16일 오전 5시)까지 시온이 룩 이적을 발표하지 않자 경남행 가능성이 다시 조심스레 거론됐고, 결국 경남이 이적을 성사시켰다.

영입이 확정된 룩은 골문 앞에서 타겟맨 역할보다는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움직임이 좋은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특히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빼어나다. 지난 시즌 말컹과는 다른 플레이를 한다.

유스 시절 유럽에서 가장 기대받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2008-2009 네덜란드 U17 대표로 17경기에 출전해 13골을 작렬시키며 현재까지도 네덜란드 유스팀 최고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U19로 17경기 8골, U21로는 15경기 6골 등 유스로서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소속이던 당시 이처럼 맹활약을 보이자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트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최고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영입하려 했지만 페예노르트에 잔류했다.

2010년에는 손흥민(한국), 네이마르, 필리페 쿠니뉴(이상 브라질),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등과 함께 FIFA 선정 유망주 23인에 들기도 했다.

2009-2011까지 페예노르트에서 37경기에서 15골을 넣었으며 인테르 밀라노(인터밀란)로 이적한 2011-2012시즌에는 6경기 1골을 기록한 후 내리막을 걸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는 19경기 출장에 무득점, 스포르팅에서도 8경기 무득점 후 네덜란드 스티흐팅 피테서로 임대돼 29경기 2득점에 그쳤다.

2018-19시즌 스포르팅으로 복귀했지만 스포르팅 역대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도스 산토스와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6경기에 나서 3경기는 벤치를 지켰고, 3경기는 1~18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촉망받는 기대주’에서 ‘폭망한 계륵’으로 전락했지만 김종부 감독은 이런 선수를 부활·재활시키는 데 빼어난 실력을 검증 받아 ‘재활공장 공장장’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어 룩의 부활이 어떻게 이뤄질지 기대된다.

한편 룩의 현 소속팀인 스포르팅은 한국 국가대표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06~2009년까지 4년간 팀을 이끌며 전성기를 보낸 클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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