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 16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앞에서 '댓글조작 민주주의 파괴! 김경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당대표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에 도전한 윤영석 도당 위원장, 박완수·김한표·강석진 한국당 국회의원, 이병희 경남도의회 원내대표, 당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댓글 조작 선거 농단 김경수 OUT', '사법부 협박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고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김 지사 사퇴를 촉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빨갱이 때려잡자!" "문재인 처결하자"는 등 과격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황교안 후보는 "착한 척, 깨끗한 척, 정의로운 척 누가 하고 있나. 당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위선을 벗겨 내고자 여기 모였다"며 "김경수 댓글 조작으로 문재인 정권의 추악한 범죄가 드러났다. 그런데 정작 청와대는 묵묵부답, 회피만 하고 있다.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문 대통령은 드루킹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나. 책임감을 느끼나. 이제라도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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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주최로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댓글조작 김경수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후보는 "'경인선 가자' '경인선 보러가자' 전당대회장에서 몇 번씩 이야기한 사람이 누구인가. 김경수는 누구의 대선캠프 실세였나.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리고,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한다. 뭐가 구리니까 더불어민주당이 저런 비상식적 짓거리를 한다"고 말했다.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은 2016년 '드루킹'이 주도해 만든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지지모임을 말한다.

오 후보는 또 "김경수 지사는 자백하라. 진짜 몸통 누구인가. 김경수는 사퇴하라. 경남도정 무너진다. 대통령은 밝혀라. 진짜 몸통 누구인가"라며 연이어 구호를 외친 뒤 "여러분 도움으로 당 대표가 되면 누가 몸통이고 깃털인지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후보는 "드루킹 사건 터졌을 때 제가 김경수가 공범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판결이 제대로 나왔다"며 "하지만, 김경수 판결만 갖고 만족할 수 없다. 여러분이 김경수와 문재인 공범이라고 얘기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은 무효다. 대선이 무효인데, 거기서 당선된 사람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그래서 특검을 해야 한다. 김태우 전 청와대 수사관이 청와대가 특검에 (수사) 상황을 알아봐라고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경수 수사에 개입한 것이다.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영석 도당 위원장도 규탄사를 통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5만 6000건의 댓글조작으로 징역 3년을 받았는데, 8800만 건을 댓글조작한 김경수는 몇 년 살아야 하겠느냐. 평생 징역 살아야 한다"며 "그런데 민주당과 그 일당들은 김경수를 석방하라고 난리다. 앞으로 김경수 사건이 2·3심에서 유죄가 되면 문재인 정권은 뿌리째 흔들리고 문 대통령은 대통령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걸 막으려고 발악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완수 의원도 "대다수 경남도민이 김경수 판결이 제대로 됐다고 인정하는데도 민주당은 1심 판결을 한 판사를 탄핵하겠다고 한다"며 "자기에게 유리하면 정의고, 자기들에게 불리하면 적폐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는 정치권의 불문율이었다. 이제 민주당이 재판까지 할 건가. 헌법 질서를 유린하는 정권은 어느 정권이며, 어느 정당을 탄핵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강석진 의원은 "경남 도정이 정상화하기 위해서라도 김경수 지사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김 지사가 사퇴하면 이번 4월 3일 보궐선거 때 새 지사를 뽑을 뽑아 바로 도정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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