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설문조사를 하던 경찰이 뇌신경 장애로 갑자기 쓰러진 시민을 발견해 생명을 구했다.

뇌신경 장애가 있는 ㄱ(63) 씨는 14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에서 오는 딸을 만나고자 창원역 대기실로 들어섰다. ㄱ 씨는 평소 자주 넘어지는 지병 때문에 안전모를 착용하고 다녔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고자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고,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다.

이날 오후 4시경부터 창원역에서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주민 교통안전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던 창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한기헌(30) 순경이 이를 발견하고 바로 응급조치를 취했다. 한 순경은 ㄱ 씨의 가방·겉옷을 벗기고 기도를 확보하고 전신마사지를 하며 주위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한 순경은 4시 31분쯤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며 ㄱ 씨상태를 살폈다. ㄱ 씨는 119 이송 차량을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ㄱ 씨 남편은 "경찰관이 다른 업무도 많은데 응급환자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조치를 해 큰 피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 순경은 "ㄱ 씨가 대기실로 들어설 때부터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어 유심히 보고 있었다. 갑자기 쓰러지는 걸 확인하고 ㄱ 씨 상태를 살폈을 때 눈동자가 흔들리고, 말을 하지 못하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다. 평소 배운 대로 응급조치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순경은 "마침 그 자리에 있어 시민에게 도움을 주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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