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야구장 이름 관련해 경남도민일보는 불특정 다수에게 꽤 악담을 들었다. 본사가 마산에 있으니 야구장 이름에 반드시 마산을 집어넣으려 애쓴다는 것이다. 비록 마산 이름에 목매는 사람들 목소리를 보도하기는 했으나 이는 오해다. 믿지 않아도 할 수 없는데 대부분 구성원은 야구장 이름에 억지로 마산을 넣는 것에 부정적인 편이었다. 아는 한도 내에서 가장 지지받은 이름은 '쥐라기 공원(파크)'이다.

14일 창원시의회가 새 야구장 이름을 확정했다. '마산야구센터 창원NC파크마산구장'이라는 끊어 읽기도 만만찮은 이름이다. 당장 떠오르는 이름이 그 유명한 '김수한무…'였다. 마침 재빠르게 이를 잘 정리한 후배가 SNS에 글을 썼다.

'창원시 마산야구센터…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어쩐지 1000년은 끄떡없을 듯한 이름이다. 마침 지나가는 야구 담당 기자와 얄궂게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창언 기자, 올해 마산야구센터창원NC파크마산구장 1호 홈런은 누가 칠까?"

"네? 어디요?"

"마산야구센터창원NC파크마산구장! 1호 홈런은 누구냐고!"

"선배, 죄송해요. 통화하느라 제대로 못 들었는데 어디요?"

야구장 이름에 기어이 마산 이름을 넣는 게 지역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는 데 무슨 득이 될지 모르겠다. 이름을 둘러싼 창원시의원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도 가늠할 길이 없다. 하기야 이날 결정된 이름을 둘러싼 차고 넘치는 비아냥에 담긴 마음을 시의원들 역시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겠다. 한참 떠들고 나니 남는 생각은 두 가지다. 예쁜 색깔을 섞고 또 섞으면 결국 검은색이라는 것. 마산야구센터창원NC파크마산구장은 거듭 되뇌어도 별 매력 없는 이름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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