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도민들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를 지사로 선출했다. 이는 불통과 적대의 시대를 마감하고, 소통과 공정의 시대를 열어달라는 도민의 염원이 담긴 선택이었다. 또한, 무너져 버린 경제를 살리고, 도민의 삶을 보살피는 도정을 펼쳐달라는 요구였다. 김경수 지사는 '도민과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내걸고, 다시 뛰는 경남경제, 사람 중심 경남 복지, 함께 여는 혁신도정을 3대 목표로 잡아, 도정의 지표로 삼았다.

2018년도 6개월의 도정을 점검한 결과, 전체 46개 과제 중 절반인 23개 과제가 착수단계에 접어들었고, 19개 과제는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1월 29일에는 1호 공약이었던 서부경남 KTX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되어 올해 중에 기본계획이 세워지고, 공약에 약속한 대로, 임기 중인 2022년에 공사를 착수하기로 중앙정부의 방침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예상치 못하게 김경수 도지사는 법정구속이 되어 행정부지사의 도지사직 권한대행체제로 들어갔다.

선출직 도지사는 도민의 요구를 우선 들어야 하고, 또한 조직운영에서도 도민 우선주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책무가 있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김경수 도지사와 평상시 업무에서 매주 월요일 실국장 회의와 오찬을 통해 업무 협의를 충분히 했다. 그러함에도 선출직 김경수 지사는 도민의 요구와 시대적인 과제, 국정 철학의 방향을 숙지하고, 도지사에 걸맞은 경남의 도정방향과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따라서 착수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서 행정부지사는 그 내용과 방향을 잡는데 김경수 지사와 협의하는 것이 타당하리라고 본다.

부산시와 창원시와 해결할 과제, 전남과 협력할 과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과제, 도민의 공평한 의료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 서부경남 KTX의 노선을 둘러싼 내부적 갈등의 조정, 경제혁신을 위한 스마트 산단과 스마트 케어를 통합한 스마트 일자리 사업, 제조업 르네상스 과정에서 소요되는 금융지원, 연구개발의 지원 등을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최종심에서 유무죄가 확정될 때까지 김경수 지사가 도정으로 조속히 복귀하여 도민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사법부의 현명한 조치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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