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교육테마파크 첫 공청회
첨단 학습환경 구상
치밀한 계획 수립 주문
최고점 후보지는 의령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을 위한 첫 공청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미래교육테마파크는 △미래기술 체험형 융합교실 △테크놀로지 기반 학습공간 △실험적 창작 공간 △커뮤니티 학습 공간을 목표로, 미래교실과 미래학교 체험공간 등 전시·체험 기능을 갖춘 시설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교육청이 체험·연수·연구·자문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미래교육테마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의령, 가장 높은 점수 받아 = 도교육청은 14일 오전 창원대에서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 공청회를 연 데 이어 이달 말 외부위원들과 함께 자체 투자심의를 할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임완철 성신여대 교육공학과 교수가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의 필요성', 서유석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가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 타당성 연구 중간보고' 발제를 했다. 이어 조영제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신상화 한국국제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학부모 이경수 씨, 이학선 경남대 산학협력중점 교수가 토론했다.

임 교수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기술, 기술이 사회변화를 주도하게 될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미래교육테마파크"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새로운 것(인공지능)과 함께 새로운 것(빅데이터)을 읽고, 새로운 것(코딩)을 쓰고, 새로운 방법(증강현실, 가상현실)으로 새로운 세계(사물인터넷)를 탐구·학습하면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협업·토론을 하는 환경을 갖추고자 미래교육테마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4일 오전 창원대학교 54호관 422호 강의실에서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서유석 창원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4월까지 설립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서 교수는 용역 중간보고에서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2만㎡) 규모 건물에 학습체험 전시·커뮤니티 학습·편의시설 영역, 융복합 교실 등을 배치하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비는 공사비 388억 원, 설계비 등 부대비 34억 원, 예비비 42억 원, 대지매입비 23억 원 등 모두 488억 4000만 원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도내 시·군이 의견서를 제출한 △창원시 기계공고 옆 경원고 △김해시 관동동 덕정초 뒤편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등 미래교육테마파크 후보지 검토도 이뤄졌다. 이 중 사천은 시가 땅을 지정하지 않아 검토대상에서 빠졌다. 접근성, 공공성, 개발 용이성, 환경성, 자치단체 의지 등을 평가한 결과, 의령군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학·과학체험관과 차별화 필요 = 미래교육테마파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조영제 부위원장은 백화점식 나열 형태의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부위원장은 "사업 계획 전반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 공청회가 늦게나마 개최돼 다행스럽다. 미래교육테마파크가 기존 수학체험센터, 과학교육원과 유사하지 않으냐는 의구심을 가진 게 사실이다. 이를 해소하고자, 미래 교육 주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풀어낼지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화하고 영역별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부모인 이경수 씨는 "미래테마파크가 사교육기관이 흉내 낼 수 없는 공교육이 갖는 획기적인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학부모는 "아이들 교실에서도 적용될 수 있게 돼야 한다. 실제 학교 밖 현장과 교육 현장은 차이가 크다. 교육 현장은 느리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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