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면제 후 노선 변경 가능성
경유 타당성 내세워 설치 촉구

김천∼거제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노선과 역사 유치를 위한 경남 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2017년 기초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 9개 시·군을 통과하고, 6개 역사와 1개 신호장이 설치된다. 6개 역사 가운데 김천역과 진주역은 기존대로 사용하고, 합천·고성·통영·거제역은 새로 짓는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결정 이후 정부 차원의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면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과 역사 위치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기존 계획에서 빠져 있던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과 역사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14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내륙철도의 삼천포항 경유 노선 신설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남부내륙철도는 53년 전인 1966년 경북 김천에서 경남 삼천포항을 잇는 '김삼선'으로 기공식을 한 후 중단된 서부경남 도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애초 계획대로 삼천포항 노선을 경유하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토균형발전과 고속철도(KTX) 운행시간 단축에 따른 이용자 편익과 교통오지 주민 교통난 해소 등 지역발전을 고려한 대전~삼천포항~거제 노선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을 추진하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의령군도 노선과 역사 유치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의령군은 남부내륙철도가 의령권 개발을 견인하는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 10월 전략사업담당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또한 기존 계획에 포함된 경유 노선과 함께 의령역사를 유치하고자 군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남부내륙철도 의령노선과 역사 설치 타당성 조사와 역세권 개발 용역도 발주했다. 군은 KDI 보고서에서 제시한 역사 후보지 6곳 가운데 역간 거리가 진주~고성 28.74㎞, 고성~통영 14.8㎞, 통영~거제 12.8㎞인데 의령~합천은 23㎞로 상대적으로 멀다는 점 등을 내세워 의령역사 설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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