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서 소통간담회·현안 점검
남부내륙철 조기이행 등 약속
김해신공항 쟁점 두고 말 아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도지사 부재 상황에서 비상체제로 운영되는 도정 현안을 점검하는 한편, 각종 건의 사항을 경청했다.

김 장관은 틀에 얽매이지 않은 대화 투로 박성호 권한대행을 비롯한 실·국장들의 토론을 이끌어 냈으며, 행안부 차원에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은 물론 관련 중앙부처와도 협의해 경남도 현안을 푸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경남도는 이날 김 장관에게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 위한 사전절차 조기이행 △진해 대형항만 구축과 배후단지 조성 △김해신공항 쟁점사항 검토 △스마트공장과 스마트산업단지 구축 △국도5호선 해상구간 조기착공과 노선연장 △고용·산업 위기지역 연장 △지자체 업무추진비 제로페이 결제 허용 △경제진흥원 설립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지방 미분양 해소대책 등 주요 현안을 건의했다.

▲ 김부겸(왼쪽)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경남도청 2층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소통간담회에 앞서 지역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또한 재정건의사업으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통영 산양~세포 간 도로 확포장공사 20억 원 △황매산 연결도로 확포장 공사 10억 원 지원을 건의했고, 어민 소득증대를 위한 △신품종 육성용 친환경 양식시설 건립비 10억 원 지원도 추가로 건의했다. 김 장관은 경남도 주요 현안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추진 상황과 향후 해결해야 할 사안 등을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장관은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해 경남도가 노선 연장과 사전 행정절차 조기 이행을 건의한 데 대해 "큰 틀에서는 차질없이 진행될 대형 국책 사업"이라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남부내륙철도의 종착점이 거제 도심이 되려면 노선연장안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경남도의 요청에 "(경남도 공무원들이 중앙부처에)전부 가서 드러눕고 해보세요"라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장관은 '제2신항 진해유치'와 관련한 경남도의 추진 일정을 경청하는 한편, 해양수산부가 자칫 놓칠 수도 있는 이 지역 어민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세우는 데도 경남도와 행안부가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밝혔다.

'김해신공항 쟁점사항 검토' 건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13일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공항에 대한) 5개 시도의 합의가 있다면 수월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 논란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 이는 데 대한 대응으로 비쳤다.

김 장관은 "대통령의 말씀은 토론해 보라는 것이었는데 부산시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반발하고 있어 워낙 민감하다"며 "국가 차원의 갈등 관리 수준에 따라 풀어나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는 중에 김 장관은 "제 선거구가 어느 쪽인지 아시죠, 말을 떼기 어렵네요"라며 역시 가벼운 농담으로 민감한 사안을 비켜갔다.

김 장관은 문승욱 경제부지사의 보고를 받으며 스마트공장 보급과 스마트산단 조성에도 관심을 보였으며, 정부 차원에서 추진될 스마트산단 프로젝트에 창원국가산단이 선정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김 장관은 경남경제진흥원 설립과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등 사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김 장관은 도청에서 소통간담회를 마친 후 경남도의회 경남지방경찰청을 차례로 방문해 현안 업무보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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