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수정 조례안 가결
NC "상업적 명칭은 별개"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사용할 새 야구장 명칭이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창원시의회는 14일 제82회 임시회를 열어 새 야구장 명칭을 기존 '창원NC파크'에서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정한 시 체육시설 관리 운영조례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애초 창원시는 시 명칭 선정위원회에서 논의한 대로 '창원NC파크'로 정해 의회에 넘겼다. 그러나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수정한 조례안을 이날 본회의에 상정했다. 야구장 이름에 '마산' 지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마산지역 주민들 주장을 반영했다.

수정안은 상임위 토론과 표결 끝에 전체 11명 중 과반수인 6명이 찬성해 본회의 석상에 올랐다. 수정안을 두고 본회의에서도 반대와 찬성 토론이 이어졌다.

정순욱(더불어민주당·거 선거구) 의원은 반대 토론에 나서 "시 야구장 명칭선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창원NC파크'라는 명칭으로 정해져야 통합창원시의 정신이 이어질 수 있다"며 "마산이 지역주의, 이기주의로 간다면 더는 통합 의미는 없다. 특례시의 큰 창원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태화(자유한국당·파 선거구) 기획행정위원장은 찬성 토론에서 "창원스포츠파크 내에는 창원실내체육관, 창원실내수영장, 창원궁도장 등 '창원'이라는 명칭이 들어가 있는데, 마산야구센터는 마산종합운동장을 허문 자리에 야구장을 추가하는 바람에 그 안에 있는 시설 중 두 개만 야구 관련이고 나머지 8개는 아니다. 이는 잘못된 명칭"이라고 짚었다. 손 위원장은 "명칭선정위에서 결정한 부분을 다 수용하고 뒤에 '마산구장'만 추가하면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표결에 부쳐진 수정 조례안은 전체 의원 44명 중 41명이 출석한 가운데 27명이 찬성하고 12명이 반대해 가결됐다. 2명은 기권했다. 이로써 명칭은 '마산야구센터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확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명칭이 결정됐지만 창원시의회는 다시 한 번 여론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시의 중요 결정이 손쉽게 바뀔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고, 시의회가 시 명칭선정위에 시의원 3명을 추천해놓고 결정을 뒤집은 점도 부담이다.

당장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이 해당 명칭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NC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손성욱 미디어홍보팀 팀장은 "창원시의회에서 통과한, 조례에 명시한 명칭은 행정관리 명칭이다"며 "NC는 창원시에서 받은 명칭 사용권을 활용해 행정관리 명칭 대신 상업적 명칭인 창원NC파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NC는 이러한 사용 사례가 흔한 점을 밝혔다. 손 팀장은 "대전 한밭야구장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인천 문학야구장은 SK행복드림구장으로, 수원 수원야구장은 kt위즈파크로 불리는 등 상업적 명칭이 자주 이용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과 우리 뜻을 창원시에도 전달했다. 상업적 명칭 사용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은 서류상, 조례상으로만 존재할 가능성이 커졌다.

창원시 새 야구장은 이달 말 준공해 올해 프로야구 시즌 개막 전 문을 연다.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 NC다이노스 분담금 등 1270억 원이 들어갔다. 현재 공정은 9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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