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6·15실천경남본부 방북
평양마라톤대회 참가 확정
지역 경제인도 동행하기로

창원시가 자치단체 차원 북측 교류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허성무 시장은 지난 12∼13일 북측 금강산을 방문해 오는 4월 7일 열리는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창원지역 인사 40여 명이 참가하기로 의향서를 교환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시민사회단체와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

창원시와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이하 6·15경남본부)는 1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전날 금강산에서 북측과 맺은 합의 사항을 공개했다.

허 시장과 6·15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 황철하 집행위원장 등 3명은 12~13일 이틀간 금강산 일원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남측 민간대표단 일원으로 방북했다. 이 자리에서 6·15경남본부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4월 7일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국제마라톤 참가를 확정했다.

▲ 지난 12일 새벽 금강산으로 향하는 버스 앞에서 허성무(오른쪽에서 셋째) 창원시장과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 황철하 집행위원장 등 방북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시

6·15경남본부 김영만 대표와 황철하 집행위원장, 강승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사무국장이 서명한 의향서를 보면 △쌍방은 평양마라손대회 참가가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의 이행에 광범위한 민관의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이를 계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특히 경남본부에서 창원시를 비롯한 창원통일마라손대회 조직위원회와 함께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평양마라손대회 참여를 준비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당면하여 2019년 4월 7일 개최되는 평양마라손대회에 40명 규모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참가단을 초청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세부적인 문제는 실무 협의와 팩스 등으로 협의해 풀어나가기로 했다.

평양마라톤대회 참가단은 선수 15∼20명과 지자체 관계자·경제인 등 10여 명, 6·15경남본부 10여 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는 4월 5일 항공편으로 김해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간다. 귀국은 8일로 예정하고 있다.

6·15경남본부가 매년 가을 개최하는 창원통일마라톤 부문별 우승자 등이 선수로 참가한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본사·공장이 있는 전기·산업기계·철도차량 등 중공업 분야 기업 종사자,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 등 지역 경제계 인사도 동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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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가 공개한 평양국제마라톤대회 참가 남북 의향서. /김두천 기자

허 시장은 이 밖에 북한이 참가한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지가 창원시였던 점을 들어 남북 유소년 사격선수들이 참가하는 '평화사격대회' 개최,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남북 사격선수단 공동 동계 훈련 등 스포츠 교류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안에 북측 양철식 6·15북측위원회 부위원장 겸 민족화해협의회 부위원장이 "국제 정세 속 남북 관계 개선 속도에 따라 상호 조율하면서 차례로 진행하자"는 태도를 보였다고 허 시장은 전했다.

창원시는 곧 방북단 명단을 확정하고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할 예정이다. 한편 6·15경남본부는 창원통일마라톤대회를 매개로 북측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창원통일마라톤대회는 6·15경남본부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뜻을 기려 이듬해인 2001년부터 해마다 가을에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8회 대회를 치렀으며 6·15북측·해외측위원회는 매번 '축전'을 보내오고 있다.

앞서 창원시는 지난해 12월에 6·15경남본부, 창원통일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와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 업무협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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