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3만 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를 연내 매각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5개년 중장기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와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지난 13일 한진칼은 지난해 예상 그룹 매출 16조 5000억 원을 오는 2023년까지 22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은 10.0%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전을 발표했다. 특히, 경영 선진화를 기반으로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레저 분야 사업 집중과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경영 투명성 제고를 노력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한 '한진그룹 비전 2023'에 따르면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레저 사업에 집중해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을 22조 원에 10.0% 이상 영업이익률을 달성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그룹 예상 매출 16조 5000억 원 대비 연평균 성장률은 6.2%,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예상 수치인 6.1%에서 10.0%로 확대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 부문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 협력·항공사간 제휴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과 고객 네트워크 확대를, 호텔·레저 부문에서는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 영업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진그룹은 IT·정보서비스와 관련한 역량을 높여 주력 사업 지원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각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대폭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주 중시 정책 확대 △사업구조 선진화를 통한 주주 가치 극대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 △경영의 투명성 강화 등 경영 발전 방안도 마련했다.

'주주 중시 정책 확대'를 위해 우선 배당 성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주주와 소통 강화를 위해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룹 주요 경영 성과와 계획을 조기에 공시할 계획이다.

사업구조 선진화는 우선 송현동 부지를 상세한 일정과 방안을 마련, 연내 매각을 추진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단, 연내 사업성 검토를 재실시해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때 매각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유사한 사업 내용을 가진 계열사 간 합병도 검토, 추진키로 했다.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 독립성을 강화한다. 한진칼은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또한,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하고, 추천위원회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경영투명성을 높이고자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한 경영시스템을 추가 마련한다. 이를 위해 한진칼·(주)한진에 감사위원회를 두고, 특히 한진칼은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자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진칼은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한다. 또한, 이사회에 반수 이상 사외이사로 구성한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계열사·특수관계인 거래에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한 그룹 자문 기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활성화해 공정거래·상법 준수,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임직원 간 소통 활성화와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선다.

이를 위해 그룹 구성원간 소통문화를 획기적으로 탈바꿈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그룹 차원의 '뉴스룸'(News Room)을 상반기에 신설, 그룹 임직원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앞으로 한진그룹은 이 같은 '그룹 비전 2023'을 달성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더욱 선진화한 경영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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