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이원수문학관서 그림전

이달 초부터 이원수문학관에서 '이원수 시로 만나는 열두 달 시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의 동시 중에서 1월에서 12월까지 달마다 어울리는 작품을 정하고, 그 작품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사계절을 대표할 만한 작품도 하나씩 선정했다. 그래서 모두 16점이다.

계절을 소재로 한 선생의 작품이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삼월은', '5월엔', '시월 달빛'처럼 직접 어느 달인지 언급한 것이 있어 한결 수월했다.

▲ 이원수 동시 '겨울 나무'로 만든 그림. 포근하게 눈오는 풍경을 표현했다. /이서후 기자

그림은 이원수 동시동화 모임인 꽃대궐(회장 구은영) 회원들이 준비한 것이다. 물감으로 그린 게 아니라 모자이크 기법으로 다양한 이미지와 재료를 붙여서 만든 것이다. 직접 보니 제법 잘 만들었다. 솜씨가 야무지다. 계절 표현을 정말 감각 있게 잘했는데, 색감도 이미지가 적절하게 잘 어우러졌다. 개인적으로는 '겨울 나무'란 작품이 맘에 든다.

동요로도 유명한 '겨울 나무'로 만든 그림 역시 한지의 질감을 활용해 포근하게 눈이 내리는 풍경을 잘 묘사했다.

"나무야, 옷 벗은 겨울 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오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겨울 나무' 중에서)

이 정도로 기교 있게 만들었는데도 회원 중 미술 전문가가 없다는 사실이 놀랍다. 재료는 아이 그림책에서 오리기도 하고 문학관 소품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 정도 만드는 데 거의 두 달이 넘게 걸렸단다. 전시는 3월 말까지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이원수문학관(055-294-7285)으로 연락해 물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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