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2·26일 잇단 평가전
볼리비아·콜롬비아로 확정
벤투 VS 케이로스 지략 눈길

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카를루스 케이로스(66)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 26일 '포르투갈 출신 사령탑' 지략 대결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벤투호가 3월 22일 볼리비아(국제축구연맹 랭킹 60위), 26일 콜롬비아(랭킹 18위)와 잇달아 맞붙을 예정"이라며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투호는 애초 3월 26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과 '2019 AFF-EAFF챔피언스 트로피'를 베트남 하노이에서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베트남축구협회가 3월 22~26일 예정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 일정 때문에 경기를 6월로 미루자는 요청을 해왔고,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6월 A매치 일정을 잡는 단계여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결국 '2019 AFF-EAFF 챔피언스 트로피'는 무기한 연기됐다. 사실상 무산이나 다름없다.

축구협회는 '2019 AFF-EAFF 챔피언스 트로피' 일정과 상관없이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3월 두 차례 평가전 상대를 물색해 왔고, 베트남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볼리비아, 콜롬비아 평가전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볼리비아, 콜롬비아 언론들도 지난달부터 볼리비아와 콜롬비아가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다고 보도해왔다.

볼리비아는 FIFA 랭킹 60위의 팀으로 한국과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볼리비아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펼쳤지만, 득점 없이 비겼다.

이번 3월 평가전에서 팬들의 이목을 끄는 경기는 '강호' 콜롬비아와 경기다.

콜롬비아는 FIFA 랭킹 18위의 강팀으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다비드 오스피나(나폴리) 등 특급 스타들이 즐비하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역대전적에서 3승 2무 1패로 앞선다.

지난 2017년 11월에 펼친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손흥민(토트넘)이 로드리게스가 나선 콜롬비아를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2-1로 승리했다.

1년 4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특급 스타'들뿐만 아니라 콜롬비아의 사령탑도 팬들의 관심거리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최근 이란 대표팀을 그만둔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지난 아시안컵까지 이란을 이끌면서 '태극전사'에게 여러 차례 패배의 아픔을 안겨준 '명장'이다.

한국은 케이로스 재임 시절 이란과 5차례 맞붙어 1무 4패에 그치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벤투호는 비록 올해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9월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상대하게 됐다.

특히 벤투 감독과 케이로스 감독은 모두 포르투갈 출신이어서 치열한 자존심 싸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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