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건축허가 신청에 반발

진주시 내동면 유수리 가호·정동마을에 동물전용 화장장 설립을 두고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ㄱ업체는 지난 1일 내동면 가호마을 유수교 아래 가화천 주변 터에 동물전용 화장장 건립을 위한 허가신청을 진주시에 제출했다.

내동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이장 등 주민 30여 명은 나동공원묘지로 들어서는 도로변과 진주∼완사 간 마을입구 등 주요 도로에 30여 개의 펼침막을 설치하고 동물화장장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마을이 수십년 동안 공원묘지로 말미암아 재산권 행사에 불이익을 받았는데 시가 동물화장장 건축허가를 허가해 주면 안 된다"며 "주거지역 앞에 동물화장장과 납골당을 설립하는 것은 주거권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부분 사람이 화장장을 혐오시설로 이해하고 있고 동물화장장이 생기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화장장 건립 예정 터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주택 50여 가구가 밀집돼 있는데도 건축주는 주민의견 청취나 사전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건축 허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들 반발이 심하지만, 화장장 건립 건축 허가 신청이 접수된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ㄱ업체 관계자는 SNS에 화장장 예정지 사진을 올리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주민 반대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서부경남에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없다. 죽은 반려동물을 화장하려면 부산·양산·대구까지 가서 화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시에서 망설이고 있다"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촌면에도 동물화장장을 반대하는 펼침막이 걸렸다. 정촌면 한 주민은 "일부 업자가 화장장을 설치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아 미리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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