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맞대결'전국 굴 생산어민 관심
사업장 피고용 2만 명도 촉각
이석중, 경제사업 재구축 강조
지홍태, 농가보호 대책에 초점

980여 명의 조합원을 둔 굴수하식수협은 통영에 본소가 있는 전국구 수협이다.

통영을 비롯해 거제, 고성, 남해, 여수 등 전국의 굴 생산 어민이 참여하는 조합이다 보니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는 곳이다. 더구나 통영에는 굴을 까는 박신장이 많아 고용인력이 2만여 명에 이르는데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일반 시민의 관심도 대단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현 최정복 조합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인 까닭에 출마자들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는 이석중(57) 씨와 지홍태(72) 씨 2명의 맞대결로, 2015년 선거에서 7명의 후보가 나와 혼전양상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의외다.

▲ 이석중

먼저 이석중 씨는 20여 년째 인평어촌계를 이끌고 있는데, 지난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이 씨는 생굴위판 수수료에 의존하는 조합에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경제사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굴값 유지 및 안정화를 위한 가공사업 운영 △영·호남 면허의 부분적 구조조정 △가공사업을 통한 수익금의 조합원 환원 △인건비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세무관계의 세율 재조정 추진 △고품질의 굴 생산을 위한 장기적인 모패관리 △각굴의 국내외 수요증가에 따른 별도의 위판장 설치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항구적인 굴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식품개발 △굴산업 구조조정과 어민 소득안정화를 위해 월별 최저가격 산정 고시 △조합원 의료지원사업 확대 △굴 구이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굴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바다 식량으로 식량 산업을 위한 제품 개발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이 씨는 "지난 수년 동안 조합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픔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며 "우리 어민들이 현장에서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해 늘 안타깝다. 충분한 보상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나? 조합원이 따뜻하고 마음 편안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지홍태

동백수산을 경영하는 지홍태 씨는 이번 선거가 다섯 번째 도전으로, 기존 고정표를 중심으로 지지층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진해만굴어업피해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 씨는 진해만 LNG발전소와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내보내는 온배수로 굴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성지 중의 성지 통영바다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며 굴수협이 주도해 어민과 함께 막아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굴 생산농가 보호를 위한 대책으로 △정부와 경남도, 굴수협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LNG발전소 온배수 처리기술 문제 해결 때까지 건설 중단 △항구적으로 굴 양식장 외 지역으로 사업 재추진 요구 △삼천포화력발전소 가동으로 말미암은 어업피해 보상 추진요구 등을 들고 있다.

또한 굴 양식업 부흥을 위한 지원대책으로 △모래채취구역 원상복구를 위해 패각 투입 등으로 패각 처리문제 해결 △굴 가격 안정성 확보와 해양오염 등 재해로 말미암은 생산량 감소문제에 대응하고자 굴 면허어업 구조조정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조합의 적극 개입과 인력 중개센터 설치 등 노동력 안정적 확보 등을 내세우고 있다.

지 씨는 "굴 양식 현장에서 어업인 여러분과 동고동락하며 지위 향상과 권리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굴 수협의 혁신과 굴 생산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굴수협을 새롭게, 굴산업을 부흥시키고자 조합장 후보로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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