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께 심려 끼쳐 송구스러워
현안사업 추진에 힘 모아주길"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 관련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도민께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저를 믿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성호(행정부지사) 지사 권한대행은 13일 김 지사가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2시간 가까이 공무접견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박 권한대행은 "(김 지사는) 갑작스러운 공백으로 경남의 발전이나 도정에 대한 우려가 생겼는데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고 빨리 상황이 타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지지자들에겐 성원해주시던 대로 도를 믿고 계속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서부경남 KTX, 김해신공항, 제2신항 진해 유치, 스마트산단 구축, 대형조선사 대규모 인수합병에 따른 협력업체 및 기자재업체 지원과 노동자 고용안정, 3대 혁신 추진 등 경남의 산적한 현안을 언급하며 박 대행을 중심으로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박성호(가운데)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김경수 경남지사를 접견한 후 접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행은 "이번 접견은 경남도정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경남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기 위한 저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김 지사가 그동안 주말을 활용해 총리나 부처 장관들을 만나는 등 개별적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활동을 하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정보 공유 차원에서 특별히 방문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또 이번 접견이 구속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우려가 있을까 봐 사실은 공개 않는 것보다 공개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권한대행으로서 경남이 지금까지 해오던 연속선상이 있는데 경남 이익이 조금이라도 훼손되면 안되는 것 아니냐. 제가 여기에 온 것은 오로지 제 판단이고 제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행은 김 지사 수감 생활과 관련해서는 "상세히는 못 여쭈어봤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건강 역시 표면적으로 보기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했다.

추가 접견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가 요청한다고 법무부와 구치소 측에서 공무접견을 다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며 "앞으로 또 특별한 사정이나 필요가 있으면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나. 공무상 필요가 인정되면 법무부 등도 허가를 해줄 텐데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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