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데뷔·평발·실명 극복
"국제대회 원정경기 적응중요"

경남FC가 구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앞두고 노련한 곽태휘(38)를 영입했다.

곽태휘는 ACL 준우승과 우승, FIFA 클럽 월드컵 진출 등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이 있다. ACL 경험이 없는 선수가 대부분인 경남으로서는 그의 경험이 소중했던 것. 더구나 고 1이 돼서야 비로소 축구를 시작한 늦깎이인 데다 평발, 한쪽 눈 실명, 허리디스크 등 온갖 제약을 성실함으로 극복하고 K리그 최고 선수가 된 인생 역정도 젊은 선수들의 멘털을 잡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를 지난 9일 전지훈련 중인 남해에서 만났다. 이날 곽태휘는 부천FC와 연습경기에서 골을 뽑아내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다음은 일문 일답.

▲ 구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앞둔 경남FC가 최근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곽태휘를 영입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곽태휘 모습. /경남FC

-축구 선수로는 나이가 많다.

"(이)동국이 형이 우리 나이로 41살이다. 나도 경남과 2년 계약했으니 그 나이까지는 뛸 수 있다고 본다. 동계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있다."

-올 시즌 몇분까지 뛰겠다는 목표가 있나?

"축구 선수라면 다 마찬가지다. 모든 경기 다 뛸 수 있게 몸은 만들어놓는 거고, 감독님 결정에 따라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ACL 경험도 풍부하고 클럽월드컵도 나가봤다. 그런 경험 전수가 중요할 텐데 동료들에게 해줄 말은?

"ACL에 처음 나가는 선수가 많을 것 같은데 K리그에서 뛰는 것과 ACL은 다른 점이 많다. 일단은 외국으로 홈 앤드 어웨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뛰어야 한다. ACL 준비를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내가 경험한 것들을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함께 맞춰가야 한다."

-경남은 처음인데 와서 느낀 분위기는?

"팀마다 색깔이 있는데 경남은 도민구단이고 감독님이 가족적인 분위기를 좋아한다. 선수들도 서로 잘 챙겨주고 분위기는 정말 좋다."

-경남 선수단 나이가 많아지는 듯.

"30대 이상 선수들이 은근히 많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다들 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나이가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팀 자체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점점 더 좋은 팀이 되고 있지 않나."

-기대되는 선수는?

"전부 좋다. 축구가 개인이 혼자 하는 게 아니므로 각자 자기의 장점을 살려서 서로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이 모여 하면 시너지 효과가, 팀으로서 더 좋은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남이 여태까지 그리 해왔으니 거기에 우리의 장기들을 잘 버무려야 할 것 같다."

-동계훈련 근력운동이 낯설지는 않았나?

"동계훈련 스타일이 팀마다 좀 다르기는 한데 경남은 고강도 훈련, 근력이나 이런 것을 하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선수들도 잘해왔고. 2차에서는 경기 위주로 하는데 각자의 장점이 잘 나타나고 있다."

-경남 성적 기대는?

"결과는 지나봐야 안다. 작년에 정말 좋은 성적 거뒀는데, 일단 좋은 성적보다도 팀 자체가 2부에서 올라와서 점점 강해지고 좋아지고 한단계씩 발전해왔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한단계 더 발전하는 그런 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동계훈련에서 땀 많이 흘리고 시즌 전까지 열심히 몸 만들고 팀으로서 준비하고 경기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할 테니 응원해주시고, 올 시즌도 즐겁게 함께 나갔으면 좋겠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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