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폰햄 상대 3-5 패
8회 3실점하며 역전 허용
선발 구창모 1이닝 3K 호투
정범모 2타수 1안타 '성과'

NC다이노스가 전지훈련 첫 평가전에서 역전패 쓴맛을 봤다.

NC는 12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 솔트 리버 필드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와 경기에서 3-5로 졌다.

이동욱 감독의 첫 실전 경기이기도 했던 이날 평가전에서 NC는 선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두고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수들은 컨디션을 스스로 점검하고 출장 여부·포지션 등을 코치진과 상의했다. 이에 따라 NC 선발은 박민우·김태진·권희동·모창민·오영수·강진성·김찬형·정범모·김성욱이 꾸렸다.

투수 운용에서도 NC는 무리하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9명 투수가 1이닝씩만 책임지도록 했다.

이날 경기 포문은 닛폰햄이 열었다. 2회 말 닛폰햄은 NC 버틀러를 상대로 안타 3개를 뺏으면서 선취 2점을 올렸다. 나카타 쇼, 와타나베 료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맞은 닛폰햄은 이어 야치 료타의 3루수 쪽 땅볼 타구마저 살리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적시타는 9번 타자 이시카와 료가 뽑았다. 이시카와 중전 안타로 선취 득점을 올린 닛폰햄은 아사마 다이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2점을 얻었다.

NC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3회 초 NC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범모가 우아사와 나오유키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홈런을 치며 1점을 쫓아갔다. 1·2회 닛폰햄 선발 사이토 유키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난 아픔을 씻는, 팀의 첫 안타였다.

공격 물꼬를 튼 NC는 4회 연전에 성공했다. 4회 닛폰햄 투수 나카무라 마사루를 맞아 1사 1·2루 기회를 잡은 NC는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영수가 1·2루 사이를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3루 기회에서는 상대 투수 폭투를 틈타 모창민이 홈으로 쇄도,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 양상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바뀌었다. NC 타선은 5~7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NC 위치에서는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정수민이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탓. 하지만 정수민은 이후 타선을 범타로 묶으며 침착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그대로 NC 승리로 끝날 듯했던 경기가 다시 뒤집힌 건 8회다. 8회 NC 마운드를 책임진 김건태는 첫 타자 유쿠 도시타케를 사구로 내보낸 데 이어 마쓰모토 고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볼넷과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3루 상황에서도 김건태는 닛폰햄 7번 타자 이시이 가즈나리에게 3루타를 맞으며 2실점, 3-5 역전을 허용했다. 9회 양팀은 별다른 공방 없이 경기를 그대로 마쳤다.

첫 평가전, 첫 패배였지만 소득도 있었다. 선발 구창모는 이날 1이닝 3탈삼진 1피안타로 준수했고 김진성과 윤강민 역시 1이닝 1탈삼진씩 기록하며 건강한 몸 상태를 보였다. 타석에서는 정범모가 2타수 1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구창모는 "올해 첫 등판인데 출발이 좋다. 이 기운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투구 때 새 공인구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좋은 부분과 보완할 점을 모두 확인했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가는 강팀이 될 수 있을지 봤다"며 "투수들은 공격적으로 던졌고 야수들은 많은 가능성을 뽐냈다. 훈련과 평가전으로 선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시즌 엔트리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NC 선수단은 13일 휴식을 취하고 14일부터 3일간 훈련에 다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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