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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머니와 사람 인(人)

손용석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webmaster@idomin.com 2019년 02월 13일 수요일

설날에 모처럼 일가 어른들을 뵙는다. "잘 지내고 있지?"라는 어르신들의 인사말에 "네, 덕분에 잘 지냅니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정말 잘살고 있는가?', '하루하루를 제대로 후회 없이 살고 있는가?'라고 자문을 한다.

제사를 지내면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전 말씀이 떠올랐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부르시더니 종이에 人(사람 인)을 적으시곤 "이 한자가 무슨 글자냐?"라고 물으셨다. 당시 대학생이던 나는 "제가 대학생인데 뭔지 모르겠어요? 사람 인자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그때 어머니께서 "그럼 왜 사람 인이라는 글자모양은 한 획이 다른 획을 지탱해주는 모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되물으셨다. 사람은 혼자서 사는 동물이 아니라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기에 서로에게 의존하며 사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옅은 미소를 띠며,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모양이지? 그리고 대부분 사람이 사람 인 자를 어떻게 쓰는지 자세히 보아라!"라고 주문하셨다. 분명히 사람 인 자는 하나의 획이 또 다른 하나의 획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머니의 말씀이 이어졌다. "어쩌면 사람 인자의 왼쪽 획을 오른쪽이 지탱하는 모양은 어릴 때는 부모가 자식을 지켜주고, 자라면서 스승이 가르침으로 제자를 바로 서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성년이 되어서는 무엇이 그 사람을 지탱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다.

도무지 해답을 찾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나에게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사람 인 자의 왼쪽 획을 받치는 오른쪽 획은 바로 '목표'다. 사람을 제대로 다시 말해 그 사람 스스로 우뚝 서게 할 수 있는 것이 명확한 목표다. 목표가 없으면 사람은 한시도 제대로 설 수 없다." 어머니의 평생 지론은 "목표가 없는 인생은 죽은 삶이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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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뭔가를 해내겠다는 결심은 한다. 하지만 막연한 목표나 결심은 자신을 바르게 확립하기에 역부족이다. 중국 수억 청춘의 멘토 리샹룽은 "목표는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목표,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꿈이라면 모호하거나 공허해지지 않는다. 매일 실현 가능한 수준의 계획을 세워 그대로 이뤄나갈 수도 있다. 새해의 목표도 바로 그런 것이어야 한다"라고 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잘살고 있는지에 대한 명쾌한 대답은 얼마나 뚜렷하고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에 달렸다. 오늘도 나의 삶에 대한 하루, 일주일, 한 달, 분기, 그리고 2019년 한 해 목표를 다시금 생각했다. 그렇다. 꿈을 꾸고, 희망을 품고 사는 것은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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