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상승률 9.42% 밑돌아
창원성산·거제 변동률 최하위권
국토부, 고가토지중심 상향조정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가 1년 전에 비해 9.4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표준 단독주택은 시세 15억 원 이상 고가주택의 공시가격을 많이 올렸다면, 표준지는 ㎡당 2000만 원이 넘는 고가토지를 중심으로 공시가를 집중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 개발 호재로 땅값이 많이 오르거나 그동안 저평가된 고가 토지가 많은 서울, 부산, 광주 등지는 상승률이 10%를 넘겼다. 시세 대비 공시가격의 비율인 현실화율은 작년 62.6%에서 2.2%포인트 상승한 64.8%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을 공개했다.

◇전국 = 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작년 6.02% 대비 3.40%포인트 오른 9.42%를 기록하며 2008년 9.63%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2013년 2.70%에서 시작해 2015년 4.14%, 2017년 4.94% 등으로 변동하며 6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은 10.37%,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8.49%, 시·군은 5.47%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서울(13.87%), 광주(10.71%), 부산(10.26%), 제주(9.74%) 등 4곳은 전국 평균(9.42%)보다 높게 올랐고, 충남(3.79%), 인천(4.37%), 전북(4.45%), 대전(4.52%), 충북(4.75%) 등 13개 시·도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국 표준지 중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 터로 ㎡당 1억 8300만 원으로 평가됐다. 이곳은 2004년 이후 16년째 최고 비싼 표준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눌옥도리의 땅(210원/㎡)은 2017년부터 3년째 최저 지가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남 = 경남지역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4.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도내 5만 9561필지 표준지 공시지가가 공시됐다. 올해 도내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지난해 7.01%보다 2.25%포인트 내렸다.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 9.42%와 비교하면 4.66%포인트 낮은 상승률이다.

남해 다이어트 보물섬·힐링 빌리지 조성 및 전원주택 수요와 창녕 대합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하동 화개장터 관광 수요 등이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그러나 전국 최저 변동 5위권 안에 창원시 성산구(1.87%)와 거제시(2.01%)가 포함되는 등 전체적인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국 하위권이다. 창원시 성산구는 조선·자동차산업의 약세와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 침체 영향을 받았고, 거제시는 조선·해양플랜트 사업 부진과 구조조정 등에 따른 인구 감소세가 표준지 공시지가 최저 변동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서 가장 비싼 공시지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 600만 원을 기록한 창원시 성산구 미디미로길 상가토지다. 산청군 신등면 간공리 임야는 ㎡당 230원으로 가장 낮았다.

한편,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약 3309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및 건강보험료 산정기준 등으로도 활용된다.

공시지가는 13일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해당 토지가 소재한 시·군·구의 민원실에서 열람하고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으면 내달 14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국토부는 접수된 이의신청에 대해서는 기존 감정평가사가 아닌 다른 평가사가 재검토를 벌인다. 조정된 공시지가는 4월 12일 재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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