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사업장 교섭 파행
"노사갈등 풀고 생협답게…"
창원 총회장 앞서 피켓시위

'착한 기업'을 표방하는 아이쿱생활협동조합의 노동조합 탄압에 대해 조합원들이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했다.

12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남양동에서 열린 창원아이쿱생활협동조합 총회장 입구에서는 진주와 전남 구례 등에서 온 아이쿱생협 조합원들과 노조원들이 시위를 했다.

아이쿱생협은 1997년 경인지역 생협연대로 출발해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으로는 국내 최대 조직 중 하나이다.

특히 전국 99개 지역에 조합이 있으며 윤리적 소비를 내세우고 있다.

이날 노조원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민경자 전 진주생협 이사장이자 전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 감사는 "연대 시위를 통해 노사 갈등이 빨리 정상화하길 희망한다. 나아가 아이쿱이 사용자라는 점을 인정하고 본래 생협 모습을 찾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순규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사무장은 "2월부터 지역생협이 대의원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총회를 열어간다. 많은 생협 소속 조합원과 대의원이 사측이 행하는 노동조합 탄압 내용을 모르고 있어 알려주고자 창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아이쿱생협은 지난 2017년 7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가 생긴 뒤부터 노조탄압, 부당징계와 해고, 강압적 노무관리 등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사 간 교섭은 이어지고 있지만 진전이 없다. 아이쿱생협 구례자연드림파크 사측은 △노조간부 법인카드 횡령과 식자재 비리행위 사실 인정 △노조 창립 후 사측 징계 허위 인정 △친환경유기식당 관리자 징계 인정 △구례 직원 괴산 발령 노조 와해 주장 허위 인정 △아이쿱생협 사용자 주장 허위 인정 등 교섭 선제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장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지적한 것을 허위로 모두 인정하라는 것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노조는 사측에 외주화를 인정하지 않아 무급휴직 상태로 남은 청소노동자 2명에 대한 고용보장과 괴산으로 발령이 난 5명 원직 복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쿱생협은 협동조합으로 시작했지만 대부분은 주식회사로 운영된다. 이게 사용자가 아니라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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