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중 창작극 〈창동에서〉
해운초 뮤지컬 〈달그림자〉
"지역에 대한 애정 더 커져"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배경으로 연극, 뮤지컬을 만들어 무대에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중학교 연극반 학생들은 12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서 연극 <창동에서>를 선보였다. <창동에서>는 학생들이 '골목의 사회학'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만든 창작극이다.

학생들은 창동 골목을 탐방하며 직접 체험하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6·25 떡볶이, 복희집 등 시민이 즐겨 찾는 떡볶이집을 소재로 했다. 70∼80년대에 창동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면서 살아가던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학생들은 직접 대본을 쓰고, 소품, 팸플릿, 음향, 조명, 무대까지 준비했다.

1학년 김경훈 군은 "구상부터 제작, 다듬기까지 모두 우리가 했다. 우리 고장 마산 창동의 역사를 되짚고, 재미와 상상을 더했다. 밤늦게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통화하며 대본을 같이 낭독한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2학년 허태환 군도 "연극을 하며 창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친구들과 우정을 더 깊이 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했다.

▲ 창원 해운중학교 연극반이 선보인 연극 <창동에서>의 한 장면. /해운중

앞서 마산합포구 해운초교 학생들은 지난 11일 학교 강당에서 뮤지컬 <달그림자>를 무대에 올렸다. 5·6학년 학생들이 무대에 오르자, '언니', '오빠'를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500석 강당은 빼곡하게 찼다. 6월부터 연습해서인지 학생들의 노래도 매끄러웠다.

<달그림자>는 김해지역 뮤지컬 앙상블 '마르떼(marte)'와 함께 준비했다. 최치원 선생과 관련한 마산 이야기를 상상력을 가미해, 최치원이 문을 연 서원에서 글을 배우고 싶은 소녀의 성장 이야기로 풀어냈다.

고운, 해운으로 불린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 역을 맡은 6학년 김민국 군은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서는 과정은 다시 없을 것 같은 일생일대의 경험이었다. 그 과정에서 뮤지컬 배우의 꿈도 생겼다"고 말했다.

▲ 창원 해운초교 학생들이 무대에 올린 뮤지컬 <달그림자>의 한 장면. /해운초교

해운초·중은 올해 창원교육지원청 '우분투' 뮤지컬(연극) 사업 지원을 받았다. 남아프리카 반투어에서 유래된 우분투(ubuntu)는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다. 사람들 간 관계, 헌신 등에 중점을 둔 사상이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지난 2017년부터 공동체 의식, 책임감, 상호이해와 존중 문화를 만들고자 창원 역사, 문화, 창원 사랑과 관련한 소재를 대본으로 학생들이 연극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개교, 지난해 7개교(해운중·해운초·진해여중·석동중·마산제일여중·신월중·사파고)가 지원받았다. 선정된 학교는 2000만 원(창원시 1000만·창원지원청 1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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