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불출마 속 표심 잡기 3파전
후보들 조합원 개별만남 주력
60대 이상 지지세 확보 '관건'

조합원 1394명을 둔 김해 진례농업협동조합은 오는 3월 13일 치를 김해지역 14개(농·축협·단감·화훼·산림·부경양돈조합) 협동조합장 선거에서 가장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부터 10년째 조합장을 맡아온 김천겸(66) 현 조합장의 출마 포기로 현직이 없는 '무주공산' 선거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조합마다 현직 조합장들의 출마쇄도에 신규 출마자들이 도전하는 형태의 선거구도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선거는 3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곽영찬(60) 전 진례면새마을협의회 회장과 송제영(63) 현 진례면체육회장, 정의현(65) 전 농협간부 3명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들은 모두 초·중학교와 지역 선·후배 사이다.

▲ 송제영
▲ 정의현

3명 모두 서로 잘 아는 사이다 보니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전도 자신만이 조합원 표심을 짐작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전략이 펼쳐지고 있다.

이 선거구 특징은 조합원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노년층이 많다는 점이다. 선거 승패는 어느 출마자가 노년층 조합원 지지를 더 많이 받아내느냐에 달렸다. 선거전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출마자 모두 조합원과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만나 일대일 각개전투식 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런 형태 선거전은 선거운동 개시일 전까지 이어질 모양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여러 모임·행사에는 금품과 탈·불법선거를 차단하고자 선거관리위원회의 감시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중동'의 선거전 행보 속에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더 발품을 많이 파느냐가 선거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출마자들 강점을 따진다면 곽 전 새마을협의회 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진례면 새마을협의회 쪽에서 일을 많이 했고, 송 진례면체육회장은 진례면 체육회와 번영회, 청년회 등 봉사단체 회원으로서 지역 봉사활동을 많이 펼쳤다.

농협 간부로 퇴직한 정 전 농협과장은 오랫동안 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농협 업무에 가장 밝다는 점을 부각하며 '조합장 적임자'론을 내세우고 있다.

곽영찬 전 새마을협의회 회장은 "아직 입후보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본격적인 선거전은 펼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마을이장과 면 체육회 상임부회장, 진영로타리봉사단체 회장 등을 맡으면서 오랫동안 진례면을 위해 봉사해 온 만큼 많은 조합원과 친분이 깊은 '마당발'론을 무기로 삼고 있다. 그는 "관련법 때문에 일일이 가가호호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단체모임 장소 등을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두 번째 조합장에 도전하는 송제영 면 체육회 회장은 "엄격한 선거법 때문에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못하고 있다"며 마을 경로당이나 단체모임 장소 등을 찾아다니며 개인을 상대로 발품을 파는 '맨투맨'식 선거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청년회 지역봉사활동을 한 경험과 그동안 꾸준하게 닦아온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조합원 복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정의현 전 농협과장은 "오랜 조합생활로 농협중앙회의 예산과 조합원 지원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만약 조합장에 당선되면 농협중앙회가 잡아놓은 거액의 유통자금과 재해대책 피해자금 등을 무이자로 끌어와 조합원 복지와 영농자재비 지원 등에 대거 할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중앙회 예산을 최대한 활용해 조합원들에게 재해자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지원하는 데 누구보다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곽영찬 씨는 사진을 제공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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