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강 보를 개방한 결과 유속이 빨라지면서 자정능력이 향상되고 수질이 개선됐다. 환경부가 관측 분석 결과 발표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전면 개방한 금강·영산강 자정 능력이 일부 보만 개방한 낙동강·한강보다 더 많이 좋아져 낙동강 전면 개방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낙동강도 일부 개방이지만 유속이 빨라지면서 변화는 컸다. 합천창녕보 체류시간은 최대 64% 감소해 유속이 최대 140% 증가하면서 물 흐름이 개선됐다. 낙동강 수계 전체에 축구장 면적 약 260배 모래톱이 새로 생겼고, 축구장 452배 크기 수변 공간이 늘었다. 개방 폭이 컸던 하류 합천창녕·창녕함안보 수변 생태공간 확대가 눈에 띄며, 보 개방 후 강정고령보에 흑두루미, 창녕함안보에 큰고니 등 멸종위기종 서식이 확인됐다. 따라서 낙동강은 충실한 실측 자료 확보를 위해 개방 폭과 기간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이런 기초자료를 근거로 환경관련 시민사회는 지난 18개월간의 환경부 관찰 결과인 보 개방 시 체류시간 감소, 유속 증가 등 물 흐름이 크게 개선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렇게 수변 생태서식공간이 넓어지는 등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기에 낙동강 보 전면 개방을 주장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벌이고 있다.

낙동강에 있는 보가 해체돼 낙동강 흐름이 자연스러워지면 모래톱이 복원되고, 독성 녹조가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낙동강 원수를 사용해 온 유역민 전체의 건강한 삶이 예전처럼 회복되도록 2019년을 낙동강 자연성 회복 원년으로 선포한 셈이다. "낙동강에 인위적으로 설치한 8개 보는 마땅히 해체돼야 한다"고 영남권 주민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그 사례로 수계 전체 수문을 전면 개방했던 금강과 영산강은 자정계수가 각각 최대 8.0배, 9.8배 상승하는 등, 보 개방 시에는 하천의 자정능력이 크게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남은 일은 농업용수 문제와 수질개선, 홍수 제어, 덧붙여 강 생태회복에 분야별 전문가들이 보 개방에 대한 최종 판단을 정치적 고려 없이 할 때이다. 강은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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