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 서울 자택 앞 집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이 김승연 한화 회장 경영복귀에 앞서 노사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테크윈지회가 11일 서울 종로구 김승연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 노사문제 해결 없는 김승연 회장 경영 복귀는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라며 노사 문제 우선 해결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배임·횡령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기업인데 금속노조 탄압 논란에 서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5년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바꿨다가 에어로스페이스 등 5개사로 분할했다.

금속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잔업·특근 강제 동원과 배제, 차별적 고과평가 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했다.

▲ 전국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가 11일 서울 종로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노사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이와 관련,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2월 사측 관리자들을 노동조합과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피고인들은 '금속노조 세 축소와 기업노조 교섭대표 유지 방안' 등을 지시하고 직·반장들 노동조합(금속노조) 탈퇴 종용을 요구했다"고 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앞서 2017년 1월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노조는 "집행유예 만료로 법적 부담을 덜고 경영복귀를 모색하는 김 회장이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한화그룹 노사문제다. 꼬일 대로 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사관계를 정상화하기 전에 회장의 경영복귀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지난 1월 18일부터 김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어오고 있다.

권오택 삼성테크윈지회 사무장은"2017·2018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아직 진행 중이다. 지회와 교섭을 장기화하는 것은 노조파괴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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