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선거구 중 북부농협 '양강' 주목
현 조합장과 전 전무 간 경쟁
고령층 조합원 표심에 달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진주지역 14개 조합(농협·축협·산림조합)에서 50명 정도의 후보자가 거론되고 있다. 4선 도전자가 1명이고 3선 도전자는 3명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은 2명이다. 6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조합이 있는 반면 무투표 당선자는 보이지 않는다.

2015년 첫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진주지역 조합장 14명 중 9명(64%)이 교체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올해 선거에서는 진주북부농협 조합장 선거가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여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홍경표(61) 현 조합장과 박보영(59) 전 북부농협 전무가 후보로 거론된다.

▲ 홍경표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서로 자신감을 나타낸다. 2015년 선거 때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한 홍 조합장은 농협사옥 신축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봉사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홍 조합장은 현직 프리미엄이 있지만 3선에 대한 거부감도 있어 강점이자 약점이다.

홍 조합장은 진주시내에 지점과 로컬푸드점을 신설, 도심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사업 확장과 도시민과 직거래 활성화로 활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딸기가 특화된 대평면에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축해 공동선별 및 출하를 지원하고 무상 병해충 공동방제, 모판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가 소득을 증대하고 농업경쟁력을 높여 농민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 조합원과 농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작지만 강한 농협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박보영

박 전 전무는 33년 동안 농협에서만 잔뼈가 굵어 관내 구석구석을 누볐으며 조합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면서 '조합장을 바꿔야 조합이 바뀐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선거 때만 굽실거리다 당선되면 조합원과 직원 위에 군림하고 독선적으로 조합을 운영하는 조합장의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진정으로 조합원을 섬기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전무는 조합의 역량 강화를 위해 내실을 강조한다. 지점과 로컬푸드점의 시내 진출을 통한 활성화에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동의하지만 현재 조합 상황으로 볼 때 외적 팽창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대평면에 있는 딸기 선별장은 작목반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그는 "활성화를 위해 조합에서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북부농협은 진주 북부지역인 명석면과 대평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규모면에서 진주지역에서 중하위권이다. 명석면은 벼농사, 대평면은 딸기와 잔디농사가 주수입원이다.

조합원은 1374명이다. 조합원 구성을 보면 65세 이상이 3분의 2에 육박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따라서 이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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