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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성공해 이산가족 상봉 기대"

고령화 문제 심각하지만 상설면회소 개소 등 진척 없어
최복남 할머니 "북녘 가족들 한 번은 보고 죽었으면…"

류민기 기자 idomin83@idomin.com 2019년 02월 11일 월요일

"북녘에 있는 가족들 한 번 보고 죽으면 좋을 텐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네요."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약속한 상설면회소 개소·화상상봉 등 진척이 없는 가운데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5만 5708명이다. 1988년부터 13만 3236명이 신청했고, 7만 7528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상황이다.

이산가족 고령화는 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생존자의 86.2%(4만 8029명)는 70세 이상이다. 연령별로 80대 40.5%(2만 2565명), 90대 24.4%(1만 3584명), 70대 21.3%(1만 1880명) 순으로 많다.

눈을 감는 이들도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378명, 2017년 3795명, 지난해에는 4914명이 세상을 떠났다. 올해 1월 한 달간 사망자는 307명에 이른다.

경남에 사는 이산가족은 1314명. 이들도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올해 86세가 된 최복남 할머니는 지난해 8월 열린 21차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951년 1·4후퇴 때 남한으로 피란하며 가족과 헤어졌다.

최 할머니는 "간절히 기다렸는데도 선정이 안 됐다"며 "가족들 한 번 보고 죽으면 좋을 텐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 북녘에 있는 가족들 사진을 보여주는 최복남 할머니. /경남도민일보 DB

남북 정상은 지난해 금강산에 빠른 시일 내 상설면회소를 열고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천명했다. 하지만 진전된 사항은 없었다. 상설면회소는 복구해서 개소하기로 했지만 착공조차 못 했다. 화상상봉은 장비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미국 독자 제재까지 얽혀 있어 제재 면제와 관련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북한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가 이뤄지는 것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과 협의를 통해 상반기 중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할머니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할머니는 "북미정상회담이 잘 진행돼 이산가족 상봉까지 이어지면 좋겠다"며 "(대상자가) 될 거 같으면서도 안 돼 실망하면서도 이달 말까지 또 지켜봐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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