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8일 창원을 찾아 법정구속된 김경수 지사를 향해 "자업자득"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창원시 의창구 한 카페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덕담을 해주면 좋겠지만, 자업자득이라고 본다. 사법부에서 하는 일이므로 내가 풀어주라, 마라 할 계제가 안 된다"며 "김 지사가 옥중에서 진실은 밝혀진다고 했으니 진실의 실체가 항소심에서 밝혀지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과 관련해 성완종 건과 비교를 하는데, 당시 검찰이 나를 법정구속하지 않은 건 그만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며 "실형을 받으려면 검찰에서 통상 4~5년을 구형한다. 김 지사는 진술 외에도 증거가 많다. 내 법률상식선에선 100% 확신이 없다면 이런 식으로 재판을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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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홍 전 대표는 2016년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현직 도지사라는 점이 고려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7년 12월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홍 전 대표는 당대표가 되면 '드루킹 사건' 윗선을 밝히고자 특검을 도입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드루킹의 존재를 당시 후보자(문재인 대통령)와 퍼스트레이디(김정숙 여사)가 알았다는 진술과 증거가 있다"면서 "특검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 조사 이후에 대응 수단을 정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도지사 대행 체제로 가고 있더라도 시장, 군수, 도청 공무원이 일치단결해서 경남 도정과 시·군 행정업무에는 차질이 없도록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밖에도 그는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정부 재정사업 추진이 확정된 데 대해 "반가운 이야기"라면서도 "국가예산으로 하면 국비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건설기간이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자유치를 하면 4년 만에 개통이 가능하므로 훨씬 짧은 기간에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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