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하게 되어 너무나도 기쁘지만 학교를 떠나려니 너무 아쉽데이.”

2019년 2월 8일 10시, 통영 사량중학교(교장 이효원) 46회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한 말이다.

특이하게도 이 학교의 3학년 학생 3명은 모두 75세 이상의 만학도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영광스러운 졸업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졸업생 중 최고령의 조OO(85세) 어르신은 “그동안 배우지 못한 한이 가슴을 짓눌러 설움도 많았는데 늦게나마 한을 풀었으니 여한이 없다. 정든 선생님, 정든 학교가 눈에 밟힌다.”며 눈물을 훔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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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사량중, 제46회 만학도 졸업식

꽃다발을 안고 졸업식에 참석하게 된 가족들은 학교 측에서 준비한 가족석에 둘러 앉아 졸업식 행사를 지켜보았는데, 한결같이 “늦게 학교에 가시게 되어 걱정이 많았는데, 우리 어머니, 아버지 정말 대단하신 것 같고 너무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OO(80세) 어르신은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낀 3년이었고, 학교에 오는 즐거움은 말할 수 없이 컸다.”며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이효원 사량중학교 교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신 우리 늦깎이 졸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영광스러운 이 날이 있기까지 노력해준 우리 교직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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