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개방한 금강·영산강 자정능력 향상

4대강 보를 개방한 결과, 유속이 빨라지면서 하천 자정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1개 보를 개방하면서 관측한 결과를 종합 분석해 8일 발표했다. 11개 보는 금강 3개(세종·공주·백제) 보, 영산강 2개(승촌·죽산) 보, 낙동강 5개(상주·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 보, 한강 1개(이포) 보다.

환경부가 공개한 분석 결과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자정 능력 향상이다.

환경부는 '자정계수'를 산출해 보 개방 전후 자정 능력을 비교·평가했다. 자정 계수는 미생물이 물속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산소를 소비하는 속도와 공기 중 산소가 물속으로 공급되는 속도의 비를 뜻한다. 자정 계수가 클수록 하천의 자정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금강 세종보는 개방 전 자정계수가 2.447이었지만, 개방 후에는 19.574로 8배 늘었다. 영산강 승촌보는 9.8배(0.767→7.532), 한강 이포보는 3.2배(0.97→3.109) 증가했다. 낙동강 상주·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보 자정계수는 1.1~1.8배로 늘어났다. 전면 개방한 금강·영산강 자정계수가 일부 보만 개방한 낙동강·한강에 비해 많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세종보·승촌보 등 전체 수문 개방 보를 중심으로 녹조·저층빈산소 발생이 감소하는 등 수질개선 가능성도 확인됐다.

세종보는 개방 후 모니터링 기간(지난해 1~12월) 조류 농도가 ㎥당 40.6㎎에서 28.4㎎으로 예년(2013~2016년)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승촌보는 여름철 녹조 발생 기간(지난해 6∼9월) 유해 남조류 출현이 1535cells/㎖에서 221cells/㎖로 예년 같은 기간의 15% 수준에 머물렀다.

보 개방으로 모래톱 등 생태공간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 삵, 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백로류는 개방 전월과 비교해 한강에서 11.7배 늘어난 것을 비롯해 영산강 2배, 금강 1.5배, 낙동강 1.42배 증가했다.

이밖에 세종보와 창녕함안보 등에서는 유수성 어류가 증가하고, 오염 내성종이 줄어드는 등 수생태계 건강성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수성 어류는 피라미·참마자·참몰개처럼 물 흐름이 빠른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물고기를, 오염내성종은 참거머리·물자라 등 오염에 강한 바닥 살이 생물종을 말한다.

환경부는 다만 지난해 여름은 극심한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보 개방에 따른 녹조 저감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환경부는 "낙동강은 충실한 실측 자료 확보를 위해 개방 폭과 기간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올해부터 수질 등 분야별 측정 주기를 단축하고 관측 지점과 항목을 확대해 차별화된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개 보 개방·관측 보고서 전문은 보 관측(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 이달 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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