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방북신청에 통일부 승인…관광 재개와 무관
임직원 22명 오늘 북으로 "남북 경협 재도약 다짐 행사"

정부가 8∼9일 북한 금강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려는 현대아산의 방북신청을 승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방북 인원은 배국환 사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 22명"이라며 "이번 행사는 사업자 차원의 순수 기념행사로, 현대아산이 제기하고 북측이 동의해옴에 따라 개최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번 행사는) 금강산관광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방문해 기념식과 기념 만찬 등의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 북측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아산은 창립 20주년(2월 5일)을 맞아 8∼9일 북한 금강산 현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아산 사옥 모습. /연합뉴스

배 사장 등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열린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 이후 2개월여 만이다.

한편,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도 오는 12∼13일 총 260여 명이 금강산으로 방북해 북측 관계자들과 새해맞이 행사를 하겠다며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설 연휴 기간 방북신청이 들어왔다"며 "현재 절차에 따라 관련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측은 "창립 20주년의 상징성을 고려해 금강산 행사를 추진하게 됐고, 북측이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경협 20년 역정을 되돌아보며 사업 정상화와 재도약의 결의를 다지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1998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이듬해 2월 현대그룹의 남북경협사업 전문 계열사로 창립했다. 이후 7대 사업권(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북측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합의, 금강산 육로관광, 개성공단 건설, 개성관광, 백두산관광 합의 등을 통해 남북경협의 '대표주자'로 꼽혀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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