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혁신담당관 23명을 임명했다. 도정혁신로드맵에 이어 이를 구체화할 조직 내 인원을 배정한 것으로 평가한다. 관료조직이 타성에 젖고 절차와 수단에 얽매여서 소극적으로 행정을 운영한 것에 대한 반성으로 나타난 정책이다. 도청 실국별·직급별로 골고루 지원토록 했고, 실국별로 한두 명씩 배정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발적 지원이 조직 내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기도 한데, 이런 점은 운영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도정의 조직운영이 과장을 중심으로 팀워크를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면, 과장의 업무 평가 시 혁신담당관 활동 성과와 연계하는 것도 갈등을 줄이는 방안이 될 것이다.

혁신담당관은 또한 현장과 소통을 통한 과제 발굴, 조직 내 수평적 문화 확산, 관료적인 절차에 얽매여서 유연하고 신속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조직을 과업중심으로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장소통과 중앙부처 과제를 연계한 혁신과제의 발굴은 도정의 혁신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다. 도정은 궁극적으로 도민의 행정수요에 대응하고, 행정수요의 상당수가 중앙부처 사업인 것을 고려한다면, 이를 중앙부처의 사업과 연계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도정 혁신로드맵에서 제시한 혁신벤처조직의 성과로 귀결해야 한다. 혁신과제의 발굴과 동시에 혁신벤처조직에서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세우고, 해당부서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순서이다. 도민이 전시 행정에서 벗어나 체감할 수 있는 도정을 만들려면 속도감 있게, 과제발굴, 이행계획 수립, 사업 시행으로 나아가는 절차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혁신담당관은 기존 조직 내 업무를 수행하면서 부가적인 업무의 형태로 소임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시간 인정, 국내외 견학, 우수자 포상, 실적 가산점을 인센티브로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개인적인 인센티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조직의 성과로 나타나게 하기 위한 제도로 나아가야 한다. 즉 업무지식등록의 날 운영, 학습동아리, 혁신동아리, 혁신 TF의 운영 실적으로 나타나게 해 이를 집단과 조직의 성과로 평가하는 제도도 동시에 도입해야 조직 내 혁신담당관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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