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칠서공장 화물차주 농성
하청업체 "협상의 여지 있어"

함안 칠서일반산업단지 삼성중공업 칠서공장에서 조선기자재를 실어나르는 화물차주 30여 명이 운송단가 상향 조정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설 전 농성을 시작한 1t에서 11t까지 화물차를 소유한 차주들은 길게는 10년 가까이 이 업체에서 선박기자재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주로 거제 삼성중공업과 인근 조선소를 오가는 차주들은 칠서산단 내 법인업체인 동형물류에서 운송물량을 배정받아 운송에 나서고 있다.

화물차주들은 동형물류 측이 지난달 거제까지 운송비를 올해 1t차 6만 5000원, 5t차 12만 원, 11t차 16만 원을 제시했고, 차주들은 지난해 각각 8만 원, 14만 원, 18만 원에 비하면 낮은 금액이라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화물차주들은 운송단가에 대한 최저입찰제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화물차주들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동형물류가 최저 입찰단가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질적인 소사장격인 화물차주에게는 수수료를 적용, 그나마 고분고분한 차주에게는 이른바 고급물량을 배정하는 등의 횡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물량 배정을 위해 삼성중공업 칠서공장 앞 길거리에서 불법주차해 물량을 기다려야 하고, 이에 따른 불법주차 범칙금을 물 때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형물류 관계자는 "차주들과 협상의 여지는 항상 있다"면서 "대기실 등의 불편함 주장은 20평 남짓한 공간도 있고, 거기에는 탁구장과 헬스장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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