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손서 내달 초까지 구슬땀
코치진 전체 컨디션 등에 만족
발전 두드러진 선수 등용 목표

NC다이노스가 올 시즌 새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전지훈련(CAMP 2)을 떠난 NC 선수단은 1~3일 첫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야수 중 일찍 훈련하는 선수들은 오전 8시 30분 야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나머지 선수는 오전 9시 50분 전체 미팅 후 오전 10시 팀 훈련으로 전지훈련 첫발을 내디뎠다.

투수조 팀 훈련은 롱토스, 웨이트 불펜피칭으로 나눠 진행했다. 새 외국인 투수 버틀러와 루친스키는 훈련 첫날과 셋째 날 두 번의 불펜 피칭을 했다. 각각 20여 개, 30여 개를 맞춰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윤지웅·유원상 역시 두 번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나머지 투수들은 불펜피칭을 한 차례씩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 훈련 시작 전 몸을 푸는 NC다이노스 선수단. /NC다이노스

투수조를 위한 '특별 강의'도 있었다. 이동욱 감독과 손민한 수석 코치 요청으로 봉중근 KBS N 해설위원이 견제 플레이 등을 강의한 것. 자연히 선수단 반응도 뜨거웠다.

민태호는 "견제를 늘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던 점을 집어 주셔서 좋았다"며 "가르침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내 노력이다. 숙소에서도 계속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이론적으로는 견제를 알았지만 몸으로는 하기 어려울 때가 잦았다. 그동안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이번 강의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야수조도 착실히 훈련을 소화했다. 수비와 주루로 훈련을 시작한 야수조는 이후 타격까지 진행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선수단은 오후 1시까지 팀 훈련을 마무리 짓고 오후 2시부터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과정에서 유독 돋보인 선수도 있었다. 올 시즌 새롭게 주장으로 임명된 나성범이 그 주인공. 나성범은 오후 시간 스스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순발력 훈련과 낙구 지점 포착·포구자세 교정 등을 매일 했다. 가장 늦게까지 훈련장에 남은 선수도 나성범이었다.

저녁에도 훈련은 이어졌다. 앞서 NC는 이번 전지훈련부터 '선수단 대상 강의'를 운영하기로 했다. 매일 저녁 식사 후 1시간가량 코치진, 운영팀, 데이터팀 등 다양한 발표자가 선수단에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며 소통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였다. 첫 훈련 일정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 기초, 리그 신설 규정,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을 공유하며 선수 멘털 강화에 도움을 줬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시작한 첫 훈련 일정, 코치진은 모두 선수 몸 상태·자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민한 투수코치는 "모든 선수가 준비를 잘해왔다. 이번 전지훈련은 기존에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목표다"며 "외국인 투수들은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 좋은 모습이라 기대가 된다. 성실해 보이고 책임감도 큰 듯하다"고 말했다.

이호준 타격코치 역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해온 듯하다. 스윙을 바꿔서 온 선수도 있고 연습을 많이 해온 선수도 눈에 띈다"고 강조했다.

한규식 수비코치와 전준호 주루코치도 마찬가지였다. 한 코치는 "CAMP 1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 선수가 좀 더 성장한 모습이고 가능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전 코치는 "나성범 선수와 함께 김성욱, 권희동, 이우성 선수도 모두 선발대로 들어와서 열심히 운동을 한 듯하다. 많은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3일간 이어진 훈련이 끝나면 꿀맛 같은 보상도 준다. NC는 매 턴(3일 훈련) 마지막 훈련일 저녁 식사 시간에 맥주를 준비하기로 했다. 자유롭게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취지인데 '선수 위주 훈련을 하겠다'는 이 감독 야구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지점이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첫 훈련 시작 전 선수단 미팅에서 "올 시즌은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하나의 팀이 되어 도전하는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 NC 전지훈련은 내달 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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