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宜寧)의 뜻은 '마땅히 편안한 곳'이란 뜻이다. 이를 증명하듯이 역사적으로 의령은 편안한 곳이었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왜장 혜경이 이끈 수만의 왜적을 몰살시킨 정암루 전투의 승리는 관군이 아닌 의병들이 승리한 최초의 승전보였다. 이 승리로 말미암아 조선은 임진왜란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고, 당연히 그 출발은 이곳 의령이고 편안한 곳의 대명사가 되었다.

일제강점기 백산 안희제 선생은 백산상회를 설립해 항일 독립운동 자본의 거점으로 국내외 많은 독립운동의 연락책으로 자금을 지원했던 독립운동가로 그 또한 의령 출생이다.

호암생가는 삼성그룹의 창업자이자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끈 대표적 기업가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태어난 집으로 전국에서 부자 기운이 가장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의령 관문 남강변에는 솥바위가 있다. '이 솥바위를 중심으로 사방 20리 안에 갑부 3명이 태어날 것이다'라는 전설에 따라 실제로 삼성(이병철), 금성(구인회), 효성(조홍제) 3대 재벌이 탄생했다. 의령이 없었으면 대한민국도 없었다는 듯이 마땅히 편안한 의령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얼마 전 대구에서 휴대전화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 사장은 한 달에 휴대전화 한 대를 팔아 너무 속이 상하고 마음이 울적해서 하루는 가게 문을 닫고 의령에 다녀왔다고 했다. 의령에 늦게 도착해 호암생가를 방문했는데, 개방시간이 지났는데도 상세하고 친절히 안내해준 관계자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다음으로 솥바위를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부터 가게가 번창해 1주일에 300만 원 정도 휴대전화를 팔고 있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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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전해듣고 오히려 의령을 방문해준 그 사장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마음과 몸을 힐링하고 부자 기운을 받아 사업이 번창하는 이곳은 마땅히 편안한 곳, 생각보다 가까운 의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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