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근대건조물 심의 통과
내년까지 13억 원 투입 계획

옛 일본군 진해만 요새사령부 본관이 원형 복원된다.

창원시는 최근 근대건조물 심의위원회를 열어 1910년대 건립 당시 원형으로 복원하는 사업안을 가결했다.

시는 오는 2020년까지 13억 원을 들여 100여 년 전 원형에 가깝게 건물을 복원할 예정이다.

진해만 요새사령부 본관 건물은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터 내에 있다.

1913년부터 1941년까지 28년간 일본군이 사용한 건물이다. 특히 진해지역에 남은 해군 관련 시설과 달리 육군이 사용한 건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근대문화재 전문가 설명이다.

▲ 원형 복원이 추진될 옛 일본군 진해만 요새사령부 본관.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터에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건물은 콘크리트 벽돌로 쌓은 단층 구조다. 일본 해군이 진해에 건립한 옛 진해 요항부(등록문화재 제194호), 옛 진해 방비대 사령부(제195호), 옛 진해 방비대 사령부 별관(제196호) 등이 붉은 벽돌로 쌓은 복층 건물이라는 점에서 일제 육군과 해군 간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진해중학교, 육군사관학교, 육군대학, 해군교육사령부 건물로 사용됐다.

현재 이 건물 일대 옛 육군대학 터에는 연구자유지역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창원시는 2016년 지역 내 근대문화유산 보전에 앞장선 시민사회와 언론이 제기한 보존 필요성에 공감해 이 건물을 시 근대건조물 제9호로 지정했다.

이현규 근대건조물 심의위원회 위원장(제2부시장)은 "옛 진해만 요새사령부 본관 복원 사업을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함과 동시에 그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2013년 1월 '창원시 근대건조물 보전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에 근거해 현재 모두 9개 근대건조물과 특화 거리 1곳이 지정됐다. 시는 조례 개정 등으로 근대건조물 등의 보존·관리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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