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공무원 중앙부처 방문 의사 밝혔으나 거절당하기도

경남도가 올해 사상 최대 국비를 확보했지만, 내년 국비 확보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김경수 도지사가 법정 구속됐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김 지사가 전면에 나서 올해 국비 확보를 진두지휘해 역대 사상 최고액인 국비 5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국비 확보를 바탕으로 도는 내년에 경남경제 재도약 방침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비 확보가 필수라는 인식 아래 연초부터 내년 국비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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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지난달 28일 '2020년도 국비확보 추진전략보고회'를 열고 목표액을 올해(5조410억원)보다 3천600억원 늘린 5조4천억원으로 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 지사는 당시 보고회 때 "도민 피부에 와닿는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국비를 최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 기재부, 국회와 인적 네트워크도 효율적으로 가동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내년 국비 확보 총력전에서 김 지사가 이탈하면서 경남도의 국비 확보 목표액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 정부 실세로 통한 김 지사가 빠진 국비 확보 활동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을 반영하듯 최근 도청 공무원이 국비 확보 논의를 위해 중앙부처 방문 타진 의사를 밝혔으나 거절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청의 한 간부공무원은 "올해 국비 확보는 사실상 김 지사 영향력으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자체 예산 관계자들이 중앙부처 국비 담당자들을 만나기도 어려운데 김 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올해처럼 많은 국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수장을 잃은 경남도가 내년 국비 확보 전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 황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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