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에 약한 경남 기세만은 뜨거워
아이스하키·빙상·스키·컬링 52명 출전

경남 동계체육이 올해 새로운 비상을 꿈꾼다.

경남은 이달 19~22일 서울, 강원, 충북, 경북에서 분산 개최하는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104명(임원 52명, 선수 52명)의 선수단을 보낸다.

경남 선수단 규모는 지난해보다 21명이 늘었다. 선수가 58명에서 52명으로 줄었지만 임원 참여가 지난해 25명에서 52명으로 증가했다.

경남은 이번 대회에서 △아이스하키 △빙상(쇼트트랙·피겨) △스키(알파인·스노보드) △컬링 종목에 출전한다. 선수는 초등부 27명, 중등부 7명, 고등부 3명, 일반부 15명이다.

아이스하키에는 초등부 창원데블스 연합 소속 17명(남자 15명, 여자 2명)이 나선다.

96회 동계체전에 첫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는 창원데블스는 이후 97회·98회 체전서 연거푸 동메달을 따내며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에는 수적 열세(남자 11명, 여자 1명 등 총 12명 구성)를 이겨내며 은메달을 차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역시 경남은 아이스하키 초등부에서 5년 연속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빙상 쇼트트랙은 이건희(창원안남중 3)·김서현(진해냉천중 2) 등 3명, 피겨는 이준혁(창원안남중 2)·박예진(김해가야고 2) 등 9명이 메달을 노린다.

이목을 끄는 건 초등부 무대를 한 차례 휩쓸었던 쇼트트랙 김서현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96회 동계체전에서 김서현은 쇼트트랙 500m·10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 10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한 김서현은 98회 동계체전 여자초등부 1000m·2000m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중등부 언니들과 대결했던 지난 대회는 메달 레이스가 주춤했으나 적응을 마친 올해는 재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이 밖에 피겨 남자중등부 이준혁 활약도 기대된다. 이준혁은 지난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바 있다.

스키 종목은 경남이 노리는 메달밭이다. 경남은 스키알파인에 조재민(양산 어곡초 6)·박준우(거제 신현중 2) 등 6명, 스노보드에 박지성(양산 물금동아중 1)·김경욱(진주외고 3)·서효섭(경남스키협회) 등 7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 남자 초등부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박지성은 남자 중등부 첫 메달에 도전한다. 스노보드 국가대표로도 뛴, 지난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김경욱도 메달 사냥을 재개한다.

남자일반부 서효섭·김호준(경남스키협회)도 주목할 만하다. 서효섭은 지난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우수한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여자일반부에서는 지난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은메달리스트 김은정(경남스키협회) 메달 획득이 기대된다.

박희택 경남스키협회 전무는 "스노보드 종목 외 스키알파인에서는 박준우 활약을 지켜볼 만하다"며 "스키알파인·스노보드 모두 다른 팀 전력이 많이 상승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하나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컬링은 남자일반부에 김지수·김우진 등 5명이, 여자 일반부에 김민경·전아현 등 5명이 출전한다. 경남은 컬링 종목에서 14위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국동계체전에서 경남은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2017년 대회보다 금 1, 은 1, 동 2개를 더 획득하며 지역적 환경 어려움을 극복해낸 셈이다.

올해 다른 팀 전력 강화로 쉽지 않은 싸움을 해나가야 하는 경남이지만 체계적인 선수 육성·경기력 향상을 바탕으로 새 도약을 꿈꾸는 경남의 활약을 지켜볼 만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