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돈! 돈! 돈이 문제다

오는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시행된다. 조합장선거는 '위탁선거법'에 의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받아 2015년부터 4년마다 전국 동시로 농협, 수협, 산림조합장 선거를 하고 있다.

과거 조합 자체적으로 조합장선거를 관리하였을 때 금품수수·향응제공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하여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였고 그 결과 과거에 비해 깨끗해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전히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근절되지 않는 모습이다. 얼마 전 김해에서는 입후보예정자가 42만 원 상당의 비타민 음료 제공 등 기부행위를 하여 검찰에 고발당하였다. 함양에서도 금품 찬조로 말미암아 현직 조합장이 고발당하였다.

조합장선거는 예전부터 '돈 선거'이며, '5당 4락'이라고 했다. 5억 쓰면 당선, 4억 쓰면 낙선이라고 돈이 없으면 애초에 조합장선거 출마도 못한다고 하였다. 경남에선 벌써 '돈 선거'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돈 선거'를 예방하고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 관련 금품 받으면 과태료를 최고 3000만 원, 위반행위 신고하면 포상금 최고 3억'이라는 문구가 적힌 리플릿을 들고 맨투맨 방식으로 입후보예정자, 조합장, 조합원 등을 만나며 위법행위 예방·단속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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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설 명절을 전후하여 기부행위 등 위반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예방활동 및 위반행위 신고·제보 접수가 가능하도록 비상연락체제(국번 없이 1390번)도 가동할 것이다.

필자는 입후보예정자를 2주에 걸쳐 만났다. 입후보예정자들은 한결같이 요새는 조합원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돈으로 유권자를 매수해 선거를 치르는 옛날 모습은 생각지도 못하고, 자신도 돈을 써서 선거를 치를 생각이 절대로 없다고 제각각 입을 모은다.

프랑스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고 했다. 이에 유권자들도 답할 차례이다. 돈으로 매수당하지 말고 후보자들의 공약에 매수되어 조합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조합장을 뽑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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