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염수살포장치 효과
지난해 1월 눈길 혼란과 대조

31일 내린 눈으로 경남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2014년 12월과 2018년 1월과 같은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적은 눈에도 도로가 마비됐던 창원터널에 염수살포기를 서둘러 작동해 차량 통행에 문제가 없었다.

오전 8시 45분께 창원시 의창구 북면 내곡리 빙판길에서 차량 전복사고로 여성 운전자(74)가 다쳤다. 의창구·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 등에서 5명이 길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창원소방본부는 병원으로 옮기거나 응급처치를 했다.

경남소방본부는 진주시 장재동 말티고개·거창군 광주대구고속도로 가조터널 인근 등에서 교통사고 31건이 발생해 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산청군 생초면 대포마을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등 4명이 부상당했다고 했다.

창원시는 염수살포장치를 일찍 가동해 창원터널 사고를 예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창원에 내리던 비는 오전 10시부터 눈으로 바뀌었다. 시는 정오부터 창원터널 진입도로 1.8㎞ 구간에 설치된 염수살포장치를 가동했다.

염수살포장치는 적설량에 따라 가동되는데, 시는 보다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앞당겨 작동했다. 성산구 불모산동과 김해시 대청동을 잇는 창원터널은 하루 평균 9만여 대 차량이 통행하는데, 이날 사고는 없었다.

성산구청 관계자는 "안민터널은 창원터널에 비해 적설량이 적다고 판단했고 차량 통행에 무리가 없어 작동하지 않은 반면 창원터널은 모니터를 보니 눈이 꽤 쌓여 있어 사용이 필요했다"며 "염수살포장치는 사람이 직접 살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용이 쉽고 효과적"이라고 했다.

경남경찰청은 이날 새벽부터 함양·산청·합천·창녕·밀양·하동·진주·창원·진해·김해·남해·거제 등 모두 30곳에 통행 제한 조치를 하고 각 시·군과 함께 제설작업을 했다.

눈이 많이 내려 통학로가 통제된 거창·합천·하동·의령지역 학교 5곳은 이날 휴업했다. 또 거창·함양·합천·창녕·밀양지역 21곳 학교는 등교, 21곳은 하교 시각을 조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함양(서하) 11.7㎝, 거창 6.4㎝, 함양 4.9㎝, 산청 4㎝, 하동(화개) 2.2㎝, 창원(북창원) 2.2㎝, 함안 1.7㎝, 거제 1.6㎝ 김해·남해·사천·합천 0.4㎝ 등 눈이 쌓였다.

지난해 1월 10일 적은 눈이 내렸을 때는 도내 곳곳에서 교통마비 등 혼란이 빚어졌었다. 창원에서는 당시 오전 9시 18분부터 10시까지 2㎝가량 내린 눈에 20여 건 교통·낙상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도로 곳곳에서 차량이 정체되고,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2014년 12월 8일에도 3㎝가량 쌓인 눈에 출근길 도로가 마비되고 차량 미끄럼 사고가 잇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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