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장단 긴급 간담회
당 대결보다 안정·협력 강조

김경수 지사가 법정구속된 이튿날인 지난 31일 경남도의회 또한 묘한 긴장감 속에 급박하게 돌아갔다. 여야 의원들이 간담회와 원내대표단 회의를 잇달아 열고 박성호 권한대행 체제 전환에 따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고자 경남도와 머리를 맞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도당사무실에서 간담회를 하고서 브리핑룸을 찾아 성명서를 읽었다. 이들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이 청구되던 날 이유 없이 선고기일을 연기한 것과 현직 도지사를 법정 구속한 것은 전례에 비춰 형평에 맞지 않은 황당한 판결"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의원단은 성창호 재판부의 판결에 거듭 강한 유감을 표한다. 향후 재판과정에서 김 지사의 결백이 명백히 밝혀지리라 확신하며, 김 지사의 조속한 도정 복귀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김지수 의장도 브리핑룸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간담회와 성명, 김 의장 입장문이 나오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도 이날 오후 대표단회의를 열었다. 이병희 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지사가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됐는데, 도민 처지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지속적으로 도민에게 사법부 판단을 현혹하게 한다면 우리도 '적절한 기회'를 갖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내대표는 "일단 한국당 도의원은 도정 안정을 선택해 도민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며 "이런 때일수록 성숙함과 노련미를 갖춘 의원들이 중심이 돼 도의회 길잡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현재까진 김 지사 구속사태로 여야 도의원들이 극단적인 대결로 나아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한국당 의원들 역시 도정 공백 최소화에 협조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도와 의장단은 의장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민선 7기 출범 이후 추진되고 있는 여러 현안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 권한대행은 "앞으로 도정 운영방향과 현안사항에 대한 소통과 공감대 형성과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간담회 활성화 등 도의회와의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도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수 의장은 "지금까지 도의원 58명은 지역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어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청과 소통하고 있었다"며 "도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집행부와 더욱 긴밀하게 협조해 업무 공백이 없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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