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타자에 도전하는 최희섭(22·시카고 컵스)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ESPN과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최희섭을 올시즌 유망주로 꼽은 데 이어 15일(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발매된 베이스볼 위클리는 특집기사 ‘올시즌 지켜 볼 타자 100명(100 name you need to know for 2001)'을 통해 33위에 랭크시켰다.

일본 타격왕 출신인 스즈키 이치로(28·시애틀 매리너스)는 ‘지켜 볼 타자'중 1위에 올랐고 최희섭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관문이자 올시즌 컵스의 1루수 후보로 꼽히는 훌리오 슐레타(26)는 12위에 랭크됐다.

최희섭이 단 한번도 메이저리그에 뛴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베이스볼 위클리가 내린 평가는 대단하다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최희섭에게 ‘예견된 유망주'라고 수식어를 붙인 베이스볼 위클리는 본문을 통해 그가 2002년에는 확실한 메이저리거가 될 것으로 관측했고 더블 A에서 불과 반시즌을 뛴 뒤 트리플 A로 승격될 만큼 초특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또 이날 최희섭이 타격 연습을 펼친 피닉스 인근 메사의 호호캄구장에는 시카고지역 매스컴 관계자들이 찾아와 그의 스윙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인터뷰를 갖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1월부터 시작된 자율훈련기간 최희섭의 훈련을 돕고 있는 레온 리 시카고 스카우트는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최희섭이 경험만 쌓는다면 이치로를 능가할 수 있는 뛰어난 재질을 가진 대형 홈런타자”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겨우내 메사에서 몸을 다진 최희섭은 올시즌 트리플 A팀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시즌 개막전을 맞을 예정이지만 20일부터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정식으로 초청받아 등번호 18번을 달고 빅리그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치를 예정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