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기다림이 있다

머지않아

이웃 밭의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텃밭의 봄동이며

작년 가을에 뿌려둔 시금치

파릇이 살이 오르는

삼월이면

여름에 생긴 손자가

종달새 소리 들으며 태어나리라는

이제 곧 봄이 오면

얼었던 삼팔선이 녹아서

나뉜 사람들이 자주 왕래한다는

편지도, 전화도, 기차도, 자동차도

왔다갔다 하리라는

3·1혁명처럼

삼천리 골짜기마다

조국통일 만세의

새 나라를 세우리라는

그리하여

중강진 산골 어디메쯤

허름한 농가에서

따뜻한 감자국수 한 그릇

이순일.jpg

대접받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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