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역사에 급식소 설치
눈길 끈 공존사례 영화로 제작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케이블카 역사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영시가 올해 조직개편으로 반려동물복지팀을 신설해 호응을 받는 가운데 이어진 일이어서 더 주목받는다.

관광공사 직원들은 케이블카 고객을 대상으로 고양이 공격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생명존중 마음을 키워나가고자 이전부터 먹이를 줬다.

직원들은 아예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기에 이르렀고,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목재 케이지 2개를 만들어 지난 29일 상·하부 역사에 설치하고 사료도 구입했다.

▲ 통영 케이블카 역사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 /통영관광개발공사

직원들의 이런 마음은 고양이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영화 촬영팀에도 전달됐다. 이날 영화 <나는 집사> 촬영이 진행됐는데, 지난 2017년 6월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후속작이다.

통영케이블카에 사는 고양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관광공사 집사 이야기가 한려수도 절경과 함께 담겼다.

이번 촬영에는 김혁 관광공사 사장의 역할이 컸다. 김 사장은 오래전부터 뇌성마비에 걸린 고양이를 입양해 기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촬영팀과 인연을 쌓았고, 촬영팀이 욕지도 길고양이 생존 모습을 담을 때 관광공사 직원들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모습도 담게 됐다.

영화는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며 KBS로도 방송될 예정이다.

김혁 사장은 "통영케이블카 길고양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도록 이제는 회사차원에서 사료비 등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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