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일본서 KBO 구단 훈련·일 대표팀 평가전 참관

11년 만에 야구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경문(61·사진) 감독이 강력한 라이벌 일본의 전력 분석에 속도를 낸다.

프로 선수가 주축을 이루는 야구대표팀을 운영·지원하는 KBO 사무국은 설 연휴를 지낸 뒤 2월 11∼13일 코치진, 전력분석팀, 지원팀 구성을 마칠 계획이라고 29일 전했다. 코치와 전력분석팀장은 김 감독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특히 일본을 비롯한 남미 팀의 전력 분석에 집중할 참이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예전에는 일본, 대만만 분석하면 됐지만, 프리미어 12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현재로선 중남미 국가의 전력 분석도 필요하다"며 "김 감독이 베이징올림픽 전 국내에서 쿠바와 연습 경기를 치러 올림픽에서 전력 분석에 크게 도움을 받은 일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새로 구성되는 코치진, 전력분석팀과 더불어 2월 말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간다. KBO리그 각 구단 감독과 관계자들을 만나 선수 선발과 관련해 협조를 당부하고 KBO리그 팀 간 연습 경기에서 대표 후보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한다.

오키나와와 미야자키엔 SK와이번스, 두산베어스, 한화이글스, KIA타이거즈, 삼성라이온즈, 롯데자이언츠, LG트윈스 등 7개 팀이 몰린다. 키움히어로즈, KT위즈, NC다이노스 3개 팀은 미국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치르기에 김 감독은 시범경기 때 해당 팀을 찾아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KBO리그 팀 간 연습 경기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팀 간 연습 경기를 관전하고 일본 대표 후보선수들을 점검한다. 또 3월 9∼1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일본 야구대표팀과 멕시코 대표팀의 평가전도 직접 본다.

우리나라는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 12에서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상위 6개 팀 안에 들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개최국 일본은 도쿄올림픽에 자동 출전한다. 일본 전력 분석은 당장 프리미어 12보단 내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다. 다만, 기선제압을 위해서라도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을 꺾는 게 중요하다.

한편 KBO 사무국은 어려운 시기 대표팀 전임감독이라는 중책을 마다하지 않은 김 감독의 처우도 개선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임 선동열 감독이 받은 연봉 2억 원보단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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